'염갈량이 내민 손 꽉 잡았다' 켈리 150만달러 재계약. 6년째 LG 최장수 외국인 확정[공식발표]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에이스 케이시 켈리(34)가 내년에도 LG의 마운드를 지킨다.
LG가 켈리와의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LG는 23일 켈리와 총액 150만달러(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조건으로 2024시즌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9년에 입단한 켈리는 올해까지 5년간 144경기에 등판해 통산 68승38패 평균자책점 3.08, 탈삼진 684개를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30경기 178⅔이닝을 소화하며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 탈삼진 129개를 기록했다. 켈리는 2024시즌 재계약하면서 6시즌째 활약하는 구단 최장수 외국인 투수가 됐다.
켈리는 "내년 시즌 다시 우리 팬들 앞에서 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국시리즈에서 우리 팬들의 사랑을 다시한번 느꼈고, 내년에도 또 느끼고 싶다. 다음 시즌도 우리 팀원들과 통합우승으로 팬들께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LG트윈스 팬 사랑합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LG는 "KBO 통산 68승을 달성한 케이시 켈리는 이미 검증된 선수다. 내년시즌의 선발 한 자리를 켈리와 함께 할 수 있어 든든하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다시 본인 모습을 찾은 만큼 내년시즌에 더욱 기대가 된다. 꾸준한 모습으로 우리 팬들의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실 켈리의 재계약은 반반이었다. 전반기에 18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4.44로 부진했다. 교체 얘기가 나왔고, 실제로 교체 시도가 있었다. 다행히 켈리는 후반기에 4승2패 평균자책점 2.90의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해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채웠고, 178⅔이닝을 던지며 LG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예년과 같은 믿음과 기대치에는 모자랐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려야 하는 구단으로선 더 좋은 투수가 시장에 나온다면 재계약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염 감독은 지난 11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앞서 켈리와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염 감독은 4차전을 치르기 전, 취재진에게 3차전을 이겼을 때는 예전부터 공표한 대로 4차전에 김윤식을 선발로 내지만 만약 져서 1승2패로 몰릴 땐 켈리를 선발로 낼 계획이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켈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92개의 피칭을 했었다. 사흘 휴식 후 4차전 등판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켈리는 팀을 위한 헌신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염 감독은 "켈리와 얘기를 해서 3차전에서 지면 4차전에 선발 등판하기로 했었다. 6,7이닝을 던지는게 아닌, 짧게 4이닝이나 5이닝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하기로 했다"면서 "팀 사정상 나가겠다고 했다. 그런 켈리의 팀을 위한 마음이 좋다"라고 했다.
켈리는 지난해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흘 휴식 후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로 또 나와 5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켈리는 당시 사흘 휴식 후 등판이 처음이었지만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흔쾌히 4차전에도 나섰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1대4로 패하면서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염 감독은 "고민 안하고 내년에도 (켈리와) 가려고 한다"면서 "물론 프런트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도 중요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팀에 대한 마음, 외국인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게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와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염 감독은 이어 "1선발은 정말 잘 구했으면 좋겠고 2선발로서는 켈리가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포크볼이라는 구종을 하나 개발을 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훨씬 더 삼진 비율도 올라갈 것이고 투구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염 감독은 그전에도 켈리와의 동행하고픈 뜻을 말한 적이 있었다. 지난 8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켈리의 1차전 등판에 대한 언급을 할 때였다.
당시 염 감독은 "시즌 중 포크볼에 대해 얘기했는데 부담스러워 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투수코치와 포크볼을 연습해 연습경기서 깜짝 선물이라고 나한테 말하지 말라고 하고 포크볼을 던졌다. 연습경기에서 포크볼로 삼진을 잡으면서 자신감을 가졌고 이번 경기에서 결정구로 썼다"면서 "포크볼을 쓰며 켈리의 삼진 비율이 높아지게 됐다. 포크볼 하나로 한국시리즈의 다음 등판도 기대가 되고, 내년시즌도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는 말을 하면서 켈리와 내년에도 함께 하고픈 뜻을 비친 것이다. 그리고 사흘 뒤 이번엔 확실히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취재진에게 밝히면서 만천하에 알렸다.
켈리는 5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5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LG도 염 감독의 뜻에 흔쾌히 따랐고 6년째 동행이 이뤄지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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