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프리퀄 영화가 가진 힘

정한별 2023. 11. 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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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가 베일을 벗었다.

이전의 '헝거게임' 시리즈를 캣니스와 피타가 이끌었다면 새 작품은 스노우, 그리고 그가 빠져든 소녀 루시가 주인공이다.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단 한 명의 승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잔인한 헝거게임에 스노우(톰 블라이스)가 12구역 조공인 루시(레이첼 지글러)의 멘토로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한 생존 게임을 그린 영화다.

그러나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에는 스노우의 내면이 잘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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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개봉한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루시 그레이의 노래·의상…원작에 없는 매력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단 한 명의 승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잔인한 헝거게임에 스노우가 12구역 조공인 루시의 멘토로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한 생존 게임을 그린 영화다.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스틸컷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가 베일을 벗었다. 이전의 '헝거게임' 시리즈를 캣니스와 피타가 이끌었다면 새 작품은 스노우, 그리고 그가 빠져든 소녀 루시가 주인공이다. 연결되는 세계관, 책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이 원작 팬들을 환호하게 만드는 중이다.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단 한 명의 승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잔인한 헝거게임에 스노우(톰 블라이스)가 12구역 조공인 루시(레이첼 지글러)의 멘토로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한 생존 게임을 그린 영화다. 스노우는 이전 시리즈에 대통령으로 등장하는 인물로, 캣니스 피타의 적이다. 작품은 스노우가 어떻게 '헝거게임'의 악인이 됐는지를 그려낸다.

스노우는 가난한 집에서 살아가지만 학교에서는 전혀 내색하지 않는다. 부유한 '척'하는 그는 우등생이기도 하다. 캐피톨은 학생들이 헝거게임의 멘토로 참여하도록 한다. 스노우는 12구역 조공인 루시의 멘토가 된다. 노래하는 재주가 있지만 가녀린 체구를 지닌 루시는 우승과 제법 거리가 멀어 보인다. 스노우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조공인들을 죽여야만 하는 이 게임에서 루시가 목숨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다. 그 과정에서 루시의 매력에 조금씩 녹아든다.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이전 시리즈인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헝거게임: 모킹제이'에 비해 긴장감이 약하다. 그도 그럴 것이 캣니스와 피타는 헝거게임에 직접 참여한 조공인의 신분이었지만 스노우는 그 외부에 있는 멘토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에는 스노우의 내면이 잘 녹아 있다. 헝거게임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과정을 거쳐 캣니스(제니퍼 로렌스) 피타(조쉬 허처슨)가 참여했을 때의 체계를 갖추게 됐는지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에서는 루시의 매력이 유독 돋보인다.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포스터

특히나 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루시의 매력이 돋보인다. 책으로 먼저 팬들을 만났던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에도 루시가 노래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가 부른 노래의 가사도 쓰여 있다. 그러나 글만으로는 루시의 목소리에 빠져들기 힘들다. 루시가 얼마나 매력적인 목소리를 갖고 있는지, 음악을 할 때의 그는 어떤 표정인지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 부분에 대한 관객들의 궁금증을 제대로 해소해 준다. 레이첼 지글러는 루시가 부르는 모든 음악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은 "목소리, 외모, 연주, 연기력 면에서 레이첼 지글러만큼 루시 그레이 역에 적합한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루시의 화려한 원피스 또한 눈길을 끈다. 책에서도 그의 알록달록한 옷차림에 대해 묘사가 돼 있는데 영화로 탄생한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그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의상 디자인을 맡은 트리시 섬머빌은 루시의 드레스를 소설 속 묘사처럼 그려내면서도 액션 장면에 어울리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땀방울은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안기게 됐다.

'헝거게임'의 한국 팬들은 북미 관객들보다 먼저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를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마주하게 됐다. 작품은 한국에서 지난 15일 개봉했다. 북미에서는 17일부터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은 수요일 개봉이, 북미는 금요일 개봉이 일반적이기에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이다.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한동안 극장가를 즐거움과 감동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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