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딸 해치겠다” 협박에 1000만원 건낸 아버지…경찰 설득에도 안절부절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11. 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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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해치겠다"는 보이스피싱범의 협박에 속아 1000만원을 건넨 아버지의 영상이 경찰청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다행히 경찰이 현장을 덮치면서 이 남성은 현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지난 14일 경찰청 페이스북에 '자신이 학부모라고 말하는 수상한 그녀'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면, 최근 경남 창원시에서 남성 A씨는 "딸을 데리고 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집을 나갔다.

전화를 받은 A씨는 행여 딸이 잘못될까봐 보이스피싱범의 요구대로 현금 1000만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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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를 설득하지만 피해자는 딸이 잘못될 수 있다는 생각에 휴대전화를 얼굴에서 떼지 못하고 있다. [사진 = 경찰청 페이스북 갈무리]
“딸을 해치겠다”는 보이스피싱범의 협박에 속아 1000만원을 건넨 아버지의 영상이 경찰청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다행히 경찰이 현장을 덮치면서 이 남성은 현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지난 14일 경찰청 페이스북에 ‘자신이 학부모라고 말하는 수상한 그녀’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면, 최근 경남 창원시에서 남성 A씨는 “딸을 데리고 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집을 나갔다.

A씨에게 전화를 건 보이스피싱범은 A씨에게 “당신의 딸이 내게 돈을 빌렸다. 지금 딸을 데리고 있는데 돈을 대신 갚지 않으면 딸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했다. 이는 모두 거짓말이었다. 딸과 함께 있지도 않았다.

전화를 받은 A씨는 행여 딸이 잘못될까봐 보이스피싱범의 요구대로 현금 1000만원을 챙겼다.

이후 한 학교 앞에서 현금 전달책인 여성 B씨를 만났다. 어깨에 가방을 메고 나타난 그는 A씨가 준 현금 다발을 받아 가방에 넣었다.

A씨는 문제를 해결했다는 생각에 급하게 다시 보이스피싱범과 통화를 이어갔다.

보이스피싱 사기 사실을 피해자에게 알리는 경찰관들 모습 [영상 = 경찰청 페이스북]
그때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A씨를 향해 다가섰다. 경찰관은 A씨에게 “누구랑 통화하느냐. 잠시 끊어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딸이 위험한 상황”이라며 통화를 이어갔다.

경찰관은 A씨를 진정시킨 후 보이스피싱범의 소행으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걸 알렸다. 돈을 누구에게 건넸는지 물었다.

A씨는 경찰관이 안심을 시키는 와중에도 안절부절못하며 휴대전화에서 얼굴을 떼지 못했다.

같은 시각 또다른 경찰관은 수상해 보이는 B씨를 발견했다. 그에게 다가간 경찰관은 B씨에게 “여기에 왜 왔느냐”며 추궁했다.

그러자 B씨는 “이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인데 화장실을 찾고 있다”며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당시 A씨 아내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A씨의 인상착의와 차량 정보를 확인해 주변을 수색한 끝에 B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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