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새 파트너는 누가 될까?...“맨유, 바란 겨울엔 안 판다”
[포포투=가동민]
바이에른 뮌헨이 센터백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바란 영입에 관심이 있다. 맨유와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라파엘 바란은 맨유를 떠날 수 있다. 뮌헨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센터백 보강에 나설 것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바란을 좋아한다. 맨유는 바란의 이적료로 최대 3,000만 유로(약 425억 원)를 요구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맨유는 당장 바란을 매각할 계획이 없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바란에게 시간이 없다. 이번 시즌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로프, 조니 에반스에 밀려 4번째 옵션이 됐다. 현재로선 떠나는 것이 적절하지만 맨유는 겨울 이적 시장에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목표는 4위권 진입이며 바란과 대화를 통해 지금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를 나폴리로부터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뛰게 된다"라며 공식 발표했다.
뮌헨 팬들에게 김민재가 포부를 밝혔다. 김민재는 "몬스터라는 별명을 좋아한다. 내 스타일을 잘 설명해주는 단어다. '몬스터'라는 별명에 맞는 활약으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냉정한 편이다. 아직 팀원들과 더 친해져야 한다. 체력을 빨리 끌어올려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주전을 차지하고 싶다. 그리고 팀의 우승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재는 현재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능력들을 고루 갖췄다. 190cm의 큰 키를 가졌고, 다른 공격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보유했다. 뮌헨처럼 라인을 높이 올려서 경기를 운영하는 팀 입장에서는 항상 수비 뒷공간을 조심해야 한다. 김민재는 빠른 발로 넓은 수비 커버 범위를 자랑한다. 뮌헨의 전술에 적합한 자원이다. 또한, 빌드업 능력도 좋다. 좌우 센터백을 가리지 않고 빌드업이 가능하고, 롱킥으로 반대 전환하는 것도 좋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일본 투어 일정에 맞춰 합류할 것을 권유했지만 바로 독일로 넘어갔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기 위함이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입지를 다졌다. 기초군사훈련으로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프리시즌 땐 많은 시간을 출전하지 않았다. 독일 슈퍼컵에서도 후반에 들어왔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선 선발 출장했고 이후 계속해서 선발로 나오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신뢰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에서는 자주 변화를 주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모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더 리흐트는 100%로 플레이할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이다. 그는 팀 플레이어다. 매 순간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며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이제는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민재, 우파메카노 조합의 센터백이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더 리흐트가 돌아오면서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파메카노도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더 리흐트가 다시 부상으로 빠졌다. 다행히 우파메카노가 빠르게 복귀하면서 걱정을 덜었다. 여전히 김민재의 휴식 시간은 없는 상태다.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면서 김민재의 실수가 늘었다. 김민재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A매치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싱가프로전과 중국전에도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점점 지쳐가는 상황이다.
뮌헨도 센터백 자원을 보강하기 위해 영입에 힘을 쓰고 있다. 제롬 보아텡 영입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이어 토트넘 훗스퍼의 에릭 다이어, 아스널의 토미야스 타케히로, 맨유의 바란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비 보강이 필요했던 뮌헨이 보아텡에게 접근했다. 보아텡은 올림피크 리옹와 계약이 끝나면서 자유계약 신분이었다. 뮌헨에서 활약했던 만큼 이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았다. 실제로 보아텡은 뮌헨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 여자친구 폭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뮌헨은 영입을 철회했다.
그러나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부상을 당하면서 보아텡 이적설이 다시 나왔다. 하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부인했다.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 부상 이후 보아텡에 대한 소문이 있나? 현재로서는 해당 사항이 없다. 아무것도 변경할 계획이 없다. 우파메카노가 건강하게 회복하고 있다. 더 리흐트의 부상은 씁쓸하다”라고 말했다.
다이어도 뮌헨과 연결됐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다이어는 1월에 토트넘 훗스퍼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데 진지하게 관심을 갖고 있다. 뮌헨도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다이어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이어는 최근 토트넘에서 센터백으로 뛰고 있지만 처음 주목 받았던 건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뛰어난 피지컬과 롱킥으로 중원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단점이 드러났고 평가가 내려갔다. 뮌헨은 센터백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도 필요하다. 다이어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이적설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수비 멀티 자원 토미야스도 뮌헨과 이적설이 불거졌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아스널의 토미야스를 영입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토미야스의 다재다능함 때문에 그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년 1월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1월 이적은 이뤄지기 힘들다. 하지만 내년 여름까지 토마스 투헬 감독이 토미야스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미야스는 좌우측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센터백도 경험해 수비 지역에서 다양한 자리에서 뛰었다. 뮌헨 입장에선 필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토미야스가 내년 1월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지금 당장 이적은 꺼리고 있다. 또한, 토미야스도 부상이 많은 편이라 뮌헨은 영입을 고민하고 있다.
바란은 랑스 유스 출신으로 랑스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데뷔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당시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히카르두 카르발류, 라울 알비올 등이 버티고 있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진 못했다. 그래도 경기에 나설 때마다 준수한 경기를 보여줬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란의 출전 시간은 늘어났다. 카르발류, 알비올을 제치고 3옵션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레알은 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코파 델 레이 등 많은 경기를 치러야 했기 때문에 바란은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이후 페페가 전성기에서 내려왔고 라모스와 함께 주전 센터백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바란은 레알에서 영광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레알 소속으로만 리그 3회 우승, 코파 델 레이 1회 우승, UCL 4회 우승 등을 차지했다. 개인 커리어도 대단했다.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FIFPPro 월드베스트 11에 선정됐고 2018년 UEFA 올해의 팀에 뽑히기도 했다. 바란은 2017-18시즌 UEFA 올해의 수비수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프랑스 대표팀으로도 정상에 올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바란은 프랑스의 최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활약을 인정받아 월드컵 드림팀에도 뽑혔다. 바란은 2020-21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바란은 2021-22시즌 맨유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프로 데뷔 이후 첫 프리미어리그(PL) 입성이었다. 경험도 많고 월드클래스 수비수였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바란은 첫 시즌 모든 대회에서 29경기를 소화하며 맨유의 수비를 지켰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아약스에서 트렌디한 축구를 펼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바란의 활용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번에도 부상이 문제였다.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이 늘었고 맨유가 필요할 때 바란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바란이 자주 빠지는 가운데 맨유는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리그를 3위로 마치며 UCL 진출에 성공했고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결승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바란이 부상에서 완전히 돌아오면서 이번 시즌 맨유의 핵심 수비로 활약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또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금방 복귀하면서 맨유의 걱정을 덜었다. 바란은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매과이어, 린델로프에게 주전을 내줬고 심지어 에반스에게도 밀렸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접근하기도 했지만 바란의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바란이 맨유에서 다시 주전 경쟁에 불을 지필지 새로운 도전을 떠날지는 미지수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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