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픽 최주환~마지막 김강민까지 충격의 연속, 역대급 드래프트였다 [MK이슈]
키움 히어로즈가 최주환을 지명한 것부터 마지막으로 한화 이글스가 김강민가 지명한 것까지 충격의 연속이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2차 드래프트였다.
KBO 2차 드래프트는 11월 22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모처에서 개최됐다. 비공개로 개최된 KBO 2차 드래프트는 리그 상향 평준화 및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2019년 이후 4년 만에 부활했는데, 그만큼 상당한 이름값의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면서 화제를 남겼다. 10개 구단 팬들에겐 여러 감정이 교차했을만한 다수의 놀라운 지명도 나왔다.
대표적으로 키움이 전체 1라운드 첫 번째 순서로 SSG와의 FA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최주환을 지명한 것이 그 파격의 시작이었다. 최주환은 2020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SSG와 4년 총액 42억 원(계약금 12억 원, 연봉 총액 26억 원, 옵션 4억 원)의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하지만 보호명단에서 제외되면서 2차 드래프트 최대 매물로 떠올랐다.
대표적으로 한화, 롯데 등이 최주환을 지명할 의지가 있는 팀으로 알려졌다. 이외의 대부분의 팀들이 최주환의 지명을 고려하고 있었지만 지명 순서상 1라운드 지명권을 가진 한화의 지명을 예측하는 분위기였다.
한화 또한 내부적으로 SSG에서 보호명단에 제외된 선발투수 지명과 최주환의 영입을 동시에 검토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내야 공격력을 보강할 수 있는 최주환 영입으로 결정하고 2차드래프트에 나온터였다.
하지만 키움이 곧바로 최주환을 지명하면서 이후 각 팀의 드래프트 전략을 바꾸게 만들었다. 효율적인 구단 운영을 목표로 하는 키움이 지명 보상금 4억원에 잔여 연봉까지 영입에 최소한 10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최주환을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한 이들이 많았는데, 그 예상을 깬 것이다.
결국 한화는 LG의 우완투수 이상규 영입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화는 “1라운드 지명 이상규는 시속 140km 중반의 구위를 가지고 있는 선수로 우리 불펜 뎁스를 강화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지명했다”며 불펜 강화를 지명 이유로 꼽았다.
이상규는 올 시즌 프로 통산 44경기서 23승 3패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6.20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8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2.35의 평균자책의 성적을 올렸다.
한화 입장에선 불펜을 보강할 수 있는 자원이라 충분히 나쁘지 않은 선택일 터. 하지만 앞서 안치홍을 6년 72억원의 조건으로 영입하면서 공격력을 대폭 강화한만큼 최주환을 데려왔다면 완벽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큰 아쉬움이 남게 된 셈이다.
이후 삼성이 LG의 좌완투수 최성훈을 선택하자 롯데와 KIA는 연속해서 패스를 외쳤다. 사실상 롯데와 KIA의 입장에서도 최주환 정도 수준의 선수가 아니라면 1라운드에서 지명할 만한 계획이 없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안치홍이 한화로 떠난 롯데 또한 만약 최주환이 지명되지 않고 남아 있었다면 뽑을 1순위 팀이기도 했다. KIA 또한 FA 2루수 김선빈과 협상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러 변수에 대비하고 전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최주환에 관심이 있었다.
이후 두산이 LG의 포수 김기연을 뽑고, NC가 패스, SSG가 NC의 포수 박대온을 뽑으면서 각 팀의 최대 고민이 투수와 안방이란 것이 증명됐다. 특히 LG는 1라운드에서만 자신들의 지명순번이 오기전까지 3명의 선수가 지명되면서 탄탄한 선수단 전력을 갖고 있다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투수력이 약한 팀에서 우규민을 지명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LG와 함께 대표적인 마운드 강팀으로 꼽히는 KT가 1라운드에서 선뜻 지명을 한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 드래프트 직후 흘러나왔다.
KT에게도 이유는 있었다. 바로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이날 삼성으로 FA 이적하면서 생긴 불펜의 공백을 우규민의 경험으로 보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었다. 우규민 영입을 후순위 지명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던 일부 구단은 KT의 깜짝 선택에 아쉬움을 삼켰다는 후문이다.
1라운드 마지막 순서였던 LG의 패스 이후 2라운드부터 다시 이어진 2차 드래프트는 투수들을 중심으로 각 팀의 취약 선수가 차례로 이름이 호명되면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리고 LG가 3운드 마지막 순번에서 NC의 투수 이종준을 지명하며 정규 라운드 지명은 마무리됐다.
이어 추가로 하위 순위 3개팀이 2번의 추가 지명 기회를 갖게 된 상황에서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2001년 SK 2차 2라운드 18순위로 지명된 이후 SK 와이번스와 SSG랜더스를 거치며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던 김강민을 4라운드 추가 지명 기회서 뽑는 다소 충격적인 선택을 했다.
김강민이 ‘와이번스-랜더스’로 이어지는 원클럽맨의 색깔이 강했던 선수인만큼 이적은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SSG는 은퇴 경기와 코칭스태프 연수 등의 의사를 김강민에게 전달했는데, 한화는 김강민의 현역 선수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지명 직후 한화는 “4라운드에서 지명한 김강민은 외야 뎁스 강화 및 대수비 대타 자원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또한 우리 어린 외야수들과 많은 공감을 나누면서 성장시킬수 있다고 판단해 지명했다”며 김강민 지명 배경을 전했다.
한화는 김강민의 현역 연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대화를 통해 설득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김강민은 조만간 현역 연장 여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프로 23년간 한 팀에서 머물렀던 김강민의 이적은 그만큼 충격적이지만 2차 드래프트 제도의 가능성과 의의를 설명하기도 한다. 팀의 레전드 선수를 보호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아 결국 이적이란 충격적인 결과를 만든 SSG의 선택은 아쉬움이 크다.
동시에 한화가 김강민이 42세 시즌에도 충분히 뛸 수 있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지명한 것 역시 놀랍지만 충분히 존중할 수 있는 일이다. 결과적으로 공은 선수에게 넘어간 가운데, 만약 현역 연장 결정을 한다면 2차 드래프트의 가장 충격적인 지명 결과는 한화가 마지막 순번에서 김강민을 뽑은 것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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