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흑산공항 연내 착공 불발…개항 시기 늦춰질 듯

전승현 2023. 11. 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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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 흑산공항의 연내 착공이 환경영향평가와 실시설계 등으로 인해 불발됐다.

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와 실시설계 기간이 애초 기대와 달리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착공 시기도 1년가량 늦춰지게 됐다"며 "2027년까지 흑산공항이 개항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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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실시설계 지연, 내년 착공·2027년 개항 기대
흑산공항 조감도 [연합뉴스 자료]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 신안 흑산공항의 연내 착공이 환경영향평가와 실시설계 등으로 인해 불발됐다.

전남도는 내년 하반기 착공이 예상됨에 따라 개항 시기도 2026년에서 2027년 이후로 1년 이상 늦춰질 것으로 전망한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흑산공항 건설은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지난 1월 공항 예정 부지를 국립공원에서 해제하기로 하면서 환경영향평가와 실시설계를 거쳐 연내 착공이 예상됐다.

그러나 전남도의 기대와 달리, 지난 2월부터 실시하는 서울지방항공청의 환경영향평가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연내 착공은 무산됐다.

흑산공항 주변 철새 서식지 등에 대한 4계절 환경영향평가가 면밀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 등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환경영향평가 결과도 주목된다.

또 올해 상반기 재개된 실시설계도 내년 5월쯤에나 끝날 것으로 보인다.

실시설계는 국립공원위원회 심의과정에서 환경성·경제성·안전성 문제에 대한 위원 간 이견으로 국립공원 해제 문제가 난관에 부딪히면서 2017년 12월 후 중단됐다가 재개됐지만 계획 수정 등으로 인해 마무리가 늦어지고 있다.

80인승 비행기 운항을 전제로 활주로(길이 1천200m·폭 30m)는 애초 계획대로 설계하고, 종단안전구역과 착륙대를 넓히는 방안을 실시설계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흑산공항은 애초 50인승 비행기 운항을 계획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50인승 생산이 중단됐고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80인승 운항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와 실시설계 기간이 애초 기대와 달리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착공 시기도 1년가량 늦춰지게 됐다"며 "2027년까지 흑산공항이 개항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1천833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흑산공항은 전남 신안군 흑산면 예리 산 11번지 일원 68만3천㎡ 부지에 활주로, 계류장, 터미널 등을 갖춘다.

전남도는 흑산공항이 건설되면 현재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6시간 이상 걸리던 소요시간이 1시간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교통약자인 오지·도서 지역주민과 관광객 이동권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역관광 등 산업 활성화로 연간 1천535억원의 생산유발효과, 645억원의 부가가치, 1천189명의 고용 창출로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도 기대한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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