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하마스 인질 석방' 성과 내세우지만…"더 적극적인 역할 해야"

"미국이 분쟁을 끝내기 위해 힘과 영향력 더 활용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3.11.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하마스 간 인질 석방 협상을 중재했지만,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여전히 이스라엘은 완전한 휴전에는 관심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은 하마스가 최소 50명의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포로를 석방하는 동시에 4일간의 일시적 휴전을 제안하는 협상을 주선했다. 협상이 타결되자 블링컨 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의 "지칠 줄 모르는 외교와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며 성과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외교협의회 선임 연구원인 맥스 부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행동은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지정학적 계산과 반세기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이스라엘에 대한 자신의 감정적 애착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이 내세울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의 '전쟁 없는 승리(Win Without War)' 단체의 대표인 사라 하그두스티와 스티븐 마일스는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 정부가 지속적인 휴전과 이 끔찍한 분쟁의 종식을 위해 계속해서 막강한 힘과 영향력을 활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비판적인 진보 성향의 친이스라엘 단체인 제이 스트리트(J Street)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협상 타결을 계기로 "명확한 레드라인을 설정하고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수행에 중대한 변화를 주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철통과 같다는 점을 올바르게 보여줬다"면서 "그는 또한 미국이 제한도 없고 출구 전략도 없는 전쟁에 대해 무한한 지원을 제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딕 더빈 상원 법사위원장(일리노이주)은 휴전을 촉구하면서 12명의 의원과 함께 서한을 통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가자지구의 고통이 증가하고 장기화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견딜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긴장을 악화시키고 지역 동맹을 약화시켜 이스라엘 민간인의 안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적었다.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미국 공화당은 이번 협상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강경파였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하마스에 대한 약점을 보여주는 것은 이란과 그 많은 대리인들의 지속적인 폭력을 보장하는 것"이라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하마스를 와해시키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