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유죄 소식 소화한 시장…비트코인, 5000만원 회복[코인브리핑]

박현영 기자 2023. 11. 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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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벌금 폭탄'에도 자금 유출 크지 않아…비트코인 보유량 17% 감소
前 SEC 집행국장 "바이낸스 유죄, 업계에 긍정적…월가 플레이어 진입할 것"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 바이낸스 유죄 소식 소화…가격 하락분 회복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바이낸스와 미국 법무부 간 합의 소식을 소화하며 전날 하락분을 회복했다.

23일 오전 8시 4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3.68% 오른 3만7408달러다.

또 이더리움(ETH)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6.03% 올라 2066달러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3.1% 상승한 5001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바이낸스가 미국 법무부와의 합의로 43억달러(5조50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흔들렸다. 바이낸스의 거래소코인 BNB 가격은 10% 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에도 바이낸스에서 자금이 크게 유출되지 않자, 시장은 다시 가격 하락분을 회복했다.

바이낸스에 보관된 비트코인(BTC) 규모는 사상 최고치에서 17% 줄어드는 데 그쳤다. 대형 거래소였던 FTX의 '유동성 위기'가 처음 보도됐을 때, 자금이 99% 이상 빠져나갔던 것과 대비된다.

또 17% 줄어들었음에도 불구,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다른 중앙화 거래소와 비교해 여전히 많은 상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시장은 바이낸스의 벌금 납부 소식을 소화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FTX의 유동성 위기가 처음 보도됐을 때와 달리, 바이낸스는 대규모 자금 유출을 겪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장이 알아차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CZ 사임에 '긍정 평가' 쇄도…"혁신을 보여준 가상자산 기업가"

바이낸스 창업자인 자오창펑(Zhao Changpeng, CZ) 전 최고경영자(CEO) '벌금 폭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한 가운데, 그가 지난 6년 간 이룬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코인 '에이다(ADA)'로 잘 알려진 카르다노의 찰스 호스킨슨 창업자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오창펑은 빠른 움직임과 성장, 혁신을 실제로 보여준 가상자산 기업가"라며 "자오창펑의 사임은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호스킨슨이 밝힌 '한 시대'는 규제 없이도 가상자산 사업을 이어갈 수 있던 시대다. 그는 "이제 (가상자산 분야) 기업가들은 규제를 준수하거나, 또는 규제할 수 없는 완전한 '비허가 프로토콜'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스틴 선 트론(TRX) 설립자도 X(구 트위터)를 통해 "자오창펑은 바이낸스를 설립한 뒤, 지난 6년 동안 업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그가 없었다면 가상자산 산업은 현재의 수준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前 SEC 집행국장 "바이낸스 유죄, 업계에 긍정적"

전(前)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집행국장인 리사 브라간카(Lisa Braganca)는 바이낸스의 유죄 인정이 가상자산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낸스에 대한 법적 조치가 가상자산 업계를 보다 규제된 환경으로 이끌어줄 것"이라며 "SEC의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또 가상자산 업계에 규제가 확립되기 시작한 만큼, 이미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 시스템을 갖춘 '빅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월스트리트 플레이어들은 이미 자금세탁방지(AML),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므로 이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 SEC와 만나 비트코인 현물 ETF 논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SEC와 만났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자로 공개된 SEC 문서에 따르면 블랙록은 자체 비트코인 ETF 상품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현금상환 모델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SEC에 브리핑했다.

이는 SEC가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자리로, 이 같은 자리가 마련될수록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SEC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투자사 그레이스케일의 임원진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스케일은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반려'가 부당하다며 소를 제기해 승소한 바 있는 업체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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