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北 영변 실험용경수로 시운전 정황"…탄도 미사일도 발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LWR)에서 활발한 냉각수 유출이 관찰돼 시운전 정황이 의심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이사회에서 "올해 10월 중순 이후 LWR 냉각 시스템에서 강력한 물 유출이 관찰됐다"며 "이는 LWR의 시운전과 일치하는 정황"이라고 말했다.
영변 핵시설 내 LWR은 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쓸 핵물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시설이라고 의심받아왔다. LWR이 작동 상태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은 그동안 빈번하게 제기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 핵시설의 전반적인 활동 징후도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영변의 5㎿ 원자로는 올해 9∼10월 사이 3∼4주간 가동을 중단했지만 현재 가동 징후가 있으며 원심분리 농축시설과 그 부속 시설이 지속해서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했다.
그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서는 "새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IAEA는 올해 1∼3분기 정기이사회에서도 핵실험장 내 갱도 근처에서 일어나는 활동 징후 등을 근거로 이같이 평가한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북한은 즉각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가 개시된 22일 밤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합참은 23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9월 13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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