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중증장애 아들 죽음으로 몰고 간 엄마의 비극

장애 아이 홀로 키워 생계 비관
"정신적 안정 필요" 영장 기각

게티이미지뱅크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8세 중증장애 아들을 숨지게 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20일 오전 11시쯤 서울 은평구 녹번동 한 빌라에 번개탄을 피워 1급 지체장애를 가진 아들(8)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자택을 방문했던 장애인 활동 지원사가 집 안에 쓰러져 있는 모자를 발견해 신고했지만 아들은 이미 사망한 후였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혼 후 홀로 장애 아이를 키우는 처지를 비관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 등으로 생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A씨가 범행을 후회하고 있고 정신적 안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