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없이 대량 학살’ 수능…수험생에 정작 필요했던건 [필동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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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없는 수능'을 표방한 2024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킬러문항이 사라진 물수능을 염려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물수능보다는 불수능에 가까웠던 모양이다.
물수능보다는 상위권 변별력이 확보되는 불수능이 낫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올해 수험생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대목은 난이도 그 자체보다는 '킬러문항을 없애겠다'는 대대적인 예고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수능이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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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없는 수능’을 표방한 2024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킬러문항이 사라진 물수능을 염려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물수능보다는 불수능에 가까웠던 모양이다.
역대 수능출제위원장들은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말해왔지만, 수능 시험 난이도는 들쑥날쑥했다. 너무 쉬운 수능도, 너무 어려운 수능도 수험생들에게는 반갑지 않다. 시험이 너무 쉬우면 동점자가 속출하고, 작은 실수 하나에 당락이 갈린다. 반대로 너무 어려우면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고 중하위권의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진다.
하지만 적정 난이도 유지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2001학년도 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자가 66명 쏟아졌는데, 다음 해 문제가 너무 어렵게 출제되자 대통령이 사과하는 일까지 있었을 정도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쉽게 출제한다는 정부 약속을 믿은 학부모, 학생들이 충격을 받아 매우 유감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물수능보다는 상위권 변별력이 확보되는 불수능이 낫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올해 수험생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대목은 난이도 그 자체보다는 ‘킬러문항을 없애겠다’는 대대적인 예고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수능이었다는 점이다. ‘킬러 없이 대량 학살’ ‘킬러를 킬러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수능’ 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모의고사를 통해 수능 출제 경향을 읽을 수 없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수험생들에게 킬러 문항 출제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성이다.
이은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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