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SV 클로저 영입→2차 드래프트로 투수 뎁스 강화’ 삼성, 400SV 레전드 협상 남았다…“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최민우 기자 2023. 11. 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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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22일 FA 투수 김재윤(33)을 영입했다. 계약 규모는 4년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28억원, 인센티브 10억원)이다. 삼성은 김재윤 영입으로 불펜 강화에 성공했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마운드 강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부 FA 자원인 오승환과 협상도 남아 있다. 오승환 잔류까지 성공시킨다면, 삼성은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두 명을 보유한 불펜을 구축하게 된다.

김재윤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200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빅리그에 데뷔하지 못했고, 한국 유턴을 택했다. 김재윤은 2015년 2차 특별지명을 통해 kt 위즈에 입단했다.

포지션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고,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렸다. 김재윤은 통산 481경기에 출전해 504⅔이닝을 소화했고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의 성적을 남겼다. 최근 3년 동안 매년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왼쪽)과 이종열 단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 영입으로 삼성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불펜 강화에 성공했다. 삼성은 2차 드래프트에서도 마운드 강화에 힘썼다. 1라운드에서 LG 트윈스 투수 최성훈(34)을, 2라운드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투수 양현(31)을 뽑았다. 3라운드에서는 키움 내야수 전병우(31)를 택했다.

최성훈을 선발한 이유에 대해 삼성은 “왼손 투수 최성훈을 영입해 투수진 뎁스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양현에 대해서는 “우완 언더핸드 유형의 양현은 땅볼 유도형 투수다. 불펜 투수 다양화가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우규민을 kt에 뺏겼는데, 양현이 우규민의 공백을 메우게 될 전망이다. 전병우에 대해서는 “내야 전포지션 소화 가능한 우투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왼쪽)과 강민호가 승리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이제 삼성은 내부 FA인 오승환(41) 잔류에 열을 올린다. 오승환은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58경기에서 62⅔이닝 4승 5패 2홀드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지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 불펜진에 오승환보다 나은 자원도 없는 상황이라, 오승환을 반드시 붙잡아야 하는 처지다. 이종열 단장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오승환 잔류에 적극적으로 힘쓸 것이라 전했다.

오승환이 잔류한다면, 삼성은 김재윤과 더불어 강력한 마무리 투수 두 명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이종열 단장은 “불펜이 불안하면 팀이 전체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분위기가 달라진다. 좋은 선수를 영입했고, 거기까지가 내 역할이다. 마무리 투수는 박진만 감독이 결정할 부분이다. 일단 좋은 자원을 영입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김재윤도 오승환과 함께 뛰게 돼 기쁘다. 마무리 투수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일 수 있지만, 삼성에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김재윤은 “오승환 선배는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선수다. 내가 삼성에서도 마무리 투수를 해야겠다는 생각 보다는 주어진 위치에서 내 공을 던지는 게 최우선이다. 팀이 이기는 데에만 집중하려 한다. 박진만 감독님이 정해주는 보직에 맞게 투구하겠다”고 말했다.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잠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2014~2015년)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016~2017년), 토론토 블루제이스(2018년), 콜로라도 로키스(2018~2019년)에서 뛰었던 것을 제외하면, 삼성의 푸른 유니폼만 입었다.

삼성에서 세운 업적도 대단하다. 2005년 데뷔시즌부터 핵심 불펜자원으로 자리 잡은 오승환은 41승 24패 17홀드 400세이브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 금자탑을 세웠다.

불펜 강화에 성공한 삼성이다. 이제 오승환 FA 계약만 남았다. 삼성이 오승환과 협상을 원만하게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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