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운명의 날…몸값 얼마?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23일 실시된다.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지난 9월 시작한 HMM 실사를 끝내고 이날 본입찰에 나선다.

앞선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오른 업체는 하림과 동원그룹, LX인터내셔널 등 3개사다. 하림과 동원그룹은 본입찰 참여가 확실시된다. LX그룹은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관심은 매각 예정가다. 산업은행이 매각 예정가를 얼마로 책정하느냐에 따라 딜이 성사되거나 유출될 수 있다.

채권단이 매각 예정가를 주가를 기준으로 삼을지, 자산 특성별로 별도 가격을 정할지에 따라 예정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국유재산법 시행령에 따르면 상장 주식의 매각 예정가격은 30일 간 주가를 가중산술평균해 정한다. 경쟁입찰의 경우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 추진에 따른 매각업무 일반기준'에 근거해 외부 전문기관의 실사나 매각 대산 자산의 특성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이번에 매각하는 주식은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다. 지분 57.9%를 매각하게 된다.

HMM의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으로 1만6140원이다. 시가총액은 11조원을 웃돈다. 매각 대상 지분 57.9%의 가치는 6조45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HMM의 몸값은 8조원까지 올라간다.

만약 자산 특성을 따져 별도 가격을 정하면 인수 가격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5조~7조원 사이에서 매각 예정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본입찰 참여 업체들의 HMM 인수 희망 금액이 산업은행 등이 원하는 금액에 크게 못비칠 가능성도 나온다. 유찰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채권단은 본입찰에 참여할 기업들의 재무 상태, 경영 능력, 해운사업 운영계획 등을 종합 검토할 예정이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