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억 대박' 400S 우상과 함께... 그런데 마무리는? "경쟁이죠"[SC 인터뷰]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직도 잘 던지시잖아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투수로 전향하면서 1군에서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버티고 버티면서 마무리 투수가 됐고, 그러면서 우러러봤던 투수는 당연히 한국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 그 대단한 우상과 이제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같이 운동하고 함께 승리를 위해 던지게 됐다. 그에겐 꿈같은 일이 벌어진 셈이다. 이것도 그가 오승환을 바라보고 노력한 결과물이다.
FA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4년간 총액 58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FA 신청서를 내면서 본인도 생각하지 못했던 금액이라고.
김재윤은 "버티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다.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이렇게 좋은 조건으로 나를 불러주신 삼성에 감사하다. 아직도 나는 배울게 많은 투수인데 잘해 주셨다. 이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라고 기쁨과 함께 각오를 전했다.
포수로 입단했지만 그 역시 타자로는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강한 어깨를 보고 투수 전향을 하자는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때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못했기 때문에 타자 생각은 안했다"는 김재윤은 "투수가 아니면 이제 끝이다는 생각으로 했었다"라고 했다.
그렇게 시작한 투수. 약한 KT에서 마무리 투수가 됐으나 성적은 좋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팀 성적도 올랐고, 김재윤의 성적 역시 좋아졌다. 올해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의 금자탑을 세웠고, 2021년엔 우승을 자기 손으로 마무리 짓는 멋진 순간을 연출해 냈다.
김재윤은 "딱 한 장면만 가져 간다면 우승했을 때가 아닐까.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 같다. 우리가 꼴등 팀이라는 인식이 계속 있는 상태에서 만들어낸 우승이라 더욱 기뻤다"라고 했다.
함께 우승을 일궜고 얼마전 한국시리즈 패배의 아쉬움도 함께 했던 동료들과 이별이다. 그리고 내년엔 경쟁자로 그들을 향해 공을 던져야 한다. 김재윤은 "아직 상상이 안간다"며 "진짜 마운드에서 만나면 웃음이 나올 것 같다. 그런데 KT가 강팀이라 무섭기도 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KT팬들에 대한 고마움은 가슴에 평생 남긴다. 김재윤은 "9년 동안 진짜 많은 사랑을 주셨다. 죄송한 마음, 감사한 마음이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이제 하위권인 삼성으로 왔다. 하지만 김재윤은 삼성을 하위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삼성을 약하다고 보지 않았다"는 김재윤은 "일단 공격력이 좋은 팀이다. 그리고 투수쪽도 잠재력이 높은 어린 친구들이 많다고 느꼈다. 빨리 팀에 융화돼서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물어보고 노력한다면 좋아질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내년엔 다같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사실 삼성엔 친한 선수도 별로 없다고. 하지만 누구보다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오승환이다. 오승환도 FA 신청을 한 상태. 하지만 삼성과의 재계약을 낙관하고 있다.
김재윤은 오승환이 메이저리거였던 2019년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 훈련 파트너로 함께한 적이 있었다. 그때 친분을 쌓아 이후 개인적으로도 만나고 있다고. 김재윤은 "식사도 몇번 했는데 그때마다 많이 여쭤봤다"면서 "막상 선배님과 함께 한다는걸 생각하니 너무 설렌다. 너무 물어볼게 많다. 자기 관리를 잘하시지 않나. 그 노하우를 다 듣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해 오승환은 부침이 있었다. 그러나 김재윤에겐 여전한 우상이었다. "진짜 대단하시다. 또 선수생활을 계속 하시지 않나. 클래스가 다르다"는 김재윤은 "지난해 초반 안좋았지만 결국 또 잘던지시더라. 다른 분이다"라고 감탄했다.
통산 169세이브의 마무리와 통산 400세이브의 마무리가 함께 한다. 누가 마무리를 맡게 될지 궁금한 상황. 김재윤은 "결국은 경쟁이다. 만약 KT에 남게 되더라도 경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떤 보직을 맡게 되든 내 역할을 열심히 해서 삼성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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