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최주환을 불렀다…2차 드래프트는 시작부터 ‘혼란’이었다
키움 단장, “전체 1순위 조기 결정”
드래프트는 ‘작전’이다. 어느 구단이라도 팀 사정에 따라 지명 가능 선수를 서열화하면서 여러 시뮬레이션으로 실전에 대비한다. 지명 순위가 앞서 있는 팀들의 선택에 바로 영향을 받는 게임이기 때문에 전체 ‘판’을 내다보는 작업 또한 필수다.
지난 22일 4년 만에 부활해 다시 열린 2023 KBO 2차 드래프트는, 몇몇 팀에는 시작부터 ‘혼란’이었다. 이번 시즌 최하위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쥔 키움이 SSG 보호선수 명단(35인)에서 빠진 베테랑 거포 최주환(35)의 이름을 불렀기 때문이었다.
최주환은 2차 드래프트 시장에 나온 선수 가운데서도 관심이 컸던 선수로 전해진다. 다만 전통적으로 젊은 선수 선호도가 높았던 키움이 최주환을 주저 없이 뽑을 것으로 예상한 팀은 많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날 1라운드 지명전에서는 4팀이나 지명을 포기하는 ‘패스’를 선택했다. 1라운드 지명선수 양도금이 4억원으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시작부터 계산이 틀어진 팀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7위로 4순위 지명권이 있던 롯데 또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2루수 안치홍을 내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역시 공격력 있는 2루수 최주환을 주목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는 1라운드에서는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롯데는 숨을 고른 뒤 2라운드 지명권(양도금 3억원)으로 한화 내야수 오선진을 영입했다.
롯데뿐 아니라 이번 시즌 9위로 키움 다음 순번에서 지명을 기다리던 한화 또한 최주환 지명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한화는 이번 오프시즌에 공격력 강화에 올인하고 있다. 한화는 LG 투수 이상규를 1라운드에 선택한 뒤 2라운드 지명권은 포기했다.
2차 드래프트가 마무리된 뒤 각팀 준비 과정이 확인되면서는, 키움은 몇몇 구단의 짐작과는 다른 준비를 하고 있던 것도 드러났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2차 드래프트 시장에 나온 선수 명단을 확인한 뒤 구단 내부 회의를 거쳐 일찌감치 우선 지명권을 최주환 영입에 쓰기로 확정한 내용을 전했다.
고형욱 단장은 지난 22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2차 드래프트에서 최주환 같은 선수를 영입했다는 건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결정까지 고민이 없었다”며 “우리 팀에 부족했던 부분을 최주환 선수가 메워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단장은 또 “최주환 선수가 타격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야수로 수비 진용을 꾸리는 데도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1루수와 2루수 등 내야 포지션 플레이어로뿐 아니라 지명타자까지 여러 자리에서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주환은 2006년 두산 입단 뒤 FA 이적으로 SSG(SK)를 거치면서 프로 통산 타율 0.279 115홈런 594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타율이 0.235로 고전했지만 여전히 강한 스윙으로 홈런 20개를 때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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