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김강민만 뽑은게 아니다…왜 꽃을 피우지 못한 투수 2명도 지명했나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한화의 겨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적극적인 FA 영입에 이어 과감한 2차 드래프트 지명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화는 지난 20일 FA 내야수 안치홍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2년으로 최대 72억원에 해당하는 조건이다. 지난 해 채은성과 6년 총액 90억원에 계약한데 이어 올해도 FA 시장에서 '큰손'의 면모를 보였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한화는 22일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SSG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수비의 교과서'로 통하는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을 지명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강민은 2001년 SK에 입단한 선수로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던 '원클럽맨'이었다. 올해로 프로 23년차 시즌을 마친 김강민은 정규시즌 70경기에서 타율 .226 2홈런 7타점 2도루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개인 통산 1919경기에 출전, 1470안타와 더불어 타율 .274 138홈런 674타점 209도루를 축적한 베테랑으로 여전한 수비 능력은 물론 40대의 나이에도 철저한 몸 관리를 하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 중 1명이다.
한화는 2차 드래프트 직후 김강민을 지명한 이유로 "김강민은 외야 뎁스 강화는 물론 대수비 대타 자원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김강민이 즉시전력으로서 가치가 있는 선수임을 감안해 지명했음을 밝혔다.
여기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우리 팀의 어린 외야수들과 많은 공감을 나누면서 성장을 도울수 있다고 판단해 지명했다"는 것이 한화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후배 외야수들이 김강민의 플레이, 몸 관리, 루틴 등을 보면서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것이다. 투수 파트에는 많은 젊은 투수들이 정우람을 롤모델로 삼는 것처럼 김강민도 수비에 있어서는 충분히 정우람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워낙 김강민의 이름값이 크다보니 자연스럽게 김강민이라는 이름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만 지명한 것이 아니다.
올해 정규시즌을 9위로 마친 한화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이 '2차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힌 최주환을 지명하자 한화는 LG에서 뛰었던 우완투수 이상규를 지명했다.
이상규는 사실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2015년 LG에 입단했지만 통산 44경기에서 2승 3패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20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이상규가 잠시 주목을 받은 시점은 바로 2020년. 강속구 유형의 투수인 이상규는 2020년 연습경기 기간을 통해 코칭스태프의 눈에 띄었고 정규시즌에서 28경기에 나서는 기회를 받았으나 2승 3패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68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1군에서 8경기에 등판한 것이 전부였고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하지만 LG의 불펜 뎁스가 워낙 두꺼워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측면도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27경기에 나와 2승 1패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75로 활약했다. 25⅔이닝 동안 피홈런은 1개도 없었고 볼넷도 4개만 허용한 것이 전부였다. 피안타율도 .176로 극강이었다. 비록 퓨처스리그 성적이지만 지난 해 퓨처스리그에서 남긴 4승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40이라는 성적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점이 장점인 선수다. 한화는 "이상규는 시속 140km 중반의 구위를 가지고 있는 선수로 우리 불펜 뎁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지명했다"라고 이상규를 지명한 이유를 전했다.
1라운드에서 이상규를 지명한 한화는 2라운드에서는 지명을 포기한 뒤 3라운드에서 NC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배민서를 지명했다.
배민서는 2019년 NC에 입단한 선수로 역시 아직까지는 1군 무대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다만, 차츰차츰 1군에서 출전 기회를 늘렸고 올 시즌 중에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는 점에서 미래가 기대되는 자원이다. 데뷔 첫 시즌이던 2019년에는 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고 2020년에도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43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던 배민서는 2021년 32경기에 나와 40이닝을 던져 1승 평균자책점 4.95를 남기면서 경험치를 쌓았다.
2021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배민서는 지난 6월 전역해 NC로 돌아왔다. 올해는 1군에서 6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55경기 1승 평균자책점 5.68. 퓨처스리그에서는 21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75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한화가 배민서를 지명한 것은 투수진의 뎁스를 확충하는 의미도 있지만 전략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배민서는 사이드암 스타일로 좌타자 상대로 던지는 체인지업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라는 한화는 "특히 강재민의 공백기에 그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배민서를 지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화는 불펜투수진에서 필승조 역할을 했던 강재민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강재민은 팔꿈치 부상으로 올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내년에는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따라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일환으로 배민서를 지명했다. 물론 1군에서의 커리어는 강재민이 훨씬 앞서지만 한화가 강재민을 필승조로 키운 것처럼 배민서의 성장을 도모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말그대로 2차 드래프트는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하는 작업이다. 아직 1군 무대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투수 2명을 지명한 한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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