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획사 차린 라키 "노래 계속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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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너처럼 무식해야 이런 걸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대단하면서 멍청하다고요. 하하."
신보에는 타이틀곡 '럭키 라키'(LUCKY ROCKY)를 비롯한 총 6곡이 수록됐다.
라키는 팀 탈퇴 이후 "슬프고 힘들었다"며 "마음으로는 여전히 속해있다고 생각하고,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라키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원치 않던 열애설에 팀 탈퇴, 멤버 문빈의 사망 등 이슈들이 맞물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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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아버지가 '너처럼 무식해야 이런 걸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대단하면서 멍청하다고요. 하하."
2016년 그룹 아스트로 멤버로 데뷔한 라키는 활동 7년 만인 올해 초 돌연 팀을 탈퇴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후 그의 이름이 다시 들린 건 그가 24살의 나이로 1인 기획사를 차리면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라키는 '박민혁(라키 본명) 대표'라는 문구가 새겨진 명함을 내밀며 기획사 설립 배경을 털어놨다.
그는 "제작? 기획사 설립? 제 꿈엔 원래 없었다"며 "큰 결심을 했다기보다는 노래와 춤을 계속하려면 선택권이 이것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로 탈퇴 이후 공백기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혼자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 뒤로는 주변 사람들의 지지로 "파도에 휩쓸리듯" 기획사 설립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라키는 "무식하다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해보고 싶고, 겪어보고 싶고, 데어보고 싶어서 뛰어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첫 솔로 음반 '라키스트'(ROCKYST)가 나오기까지의 여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 기획사 대표에게는 산더미 같은 문서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가 독수리 타법인데, 와! 진짜 힘들었습니다." 그는 예산안 처리, 인접권 등록에 앨범 출고가 책정까지 끝없는 잡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토해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난 22일 마침내 발매된 미니음반의 제목 '라키스트'는 '라키'와 '아티스트'의 합성어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라키를 세상에 알리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라키는 "세상에 라키라는 이름이 한 번 더 플레이되면 더 많은 사람이 알아봐 주고 찾아주지 않겠나"라며 "저의 모든 역량을 다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신보에는 타이틀곡 '럭키 라키'(LUCKY ROCKY)를 비롯한 총 6곡이 수록됐다. 레트로 팝부터 펑크,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총망라했다.
수록곡 중 '날 찾아줘'는 아스트로 활동 당시 써뒀던 곡으로, 그룹 곡으로 내고 싶었지만 결국 솔로곡으로 나오게 됐다. 라키는 이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라키는 팀 탈퇴 이후 "슬프고 힘들었다"며 "마음으로는 여전히 속해있다고 생각하고,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퇴 이유에 대해선 "계약 만료 후 회사와 원하는 바가 다르다는 걸 알고 각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스트로 멤버들과는 여전히 돈독한 사이다. 그는 "멤버들이 (기획사 설립) 고사 지낼 때도 와서 절해주고, 공기청정기도 사줬다"며 웃었다.
사실 라키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원치 않던 열애설에 팀 탈퇴, 멤버 문빈의 사망 등 이슈들이 맞물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했던 말을 똑같이 하거나 기억을 못 하거나, 한동안 정신이 좀 나가 있었다"며 "주변 사람이 저 때문에 힘들어지는 걸 보고 정신을 차렸다"고 돌아봤다.
앞으로는 역경을 극복한 솔로 아티스트로서 '모험가'로 불리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는 "사람들은 K팝의 아름다운 면만 보고, 그 이면에는 관심이 없다"며 "빈 형(문빈) 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을 가지고 사람들이 관심 없어 하는 것들, 그런 문화들을 바꿔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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