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리빌딩 완성?' 올랜도, NBA 최고의 수비팀으로 거듭났다

[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올랜도가 마침내 리빌딩을 끝낼 채비를 마쳤다.

올랜도 매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 센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경기이자 인-시즌 토너먼트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126-107로 대승했다. 이 승리로 올랜도는 4연승에 성공하며 동부 컨퍼런스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올랜도가 첫 14경기에서 9승 5패 이상 성적을 기록한 시즌은 2011-2012시즌(10승 4패)이 유일하다. 올랜도는 12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토론토와의 경기도 압도적이었다. 1쿼터부터 앞서간 올랜도는 4쿼터 내내 토론토를 압도하며 우위를 점했다. 파올로 반케로가 25점 5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고, 제일런 석스(18점 4어시스트), 프란츠 바그너(17점 4리바운드), 콜 앤서니(15점 10어시스트) 등 고르게 활약하며 승리를 챙겼다.

올랜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4연승은 물론 경기력 자체가 매우 좋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수비다. 올랜도는 2023-2024시즌 평균 실점 106.6점으로 전체 4위, 디펜시브 레이팅 106.5를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라가 있다. 평균 득점은 110.6점으로 전체 21위, 오펜시브 레이팅은 110.4로 전체 24위에 위치하며 하위권인 것을 봤을 때 올랜도 호성적의 이유는 수비인 것을 알 수 있다.

올랜도 수비가 좋은 이유는 간단히 수비가 좋은 많이 영입됐기 때문이다. 올랜도는 2023년 NBA 드래프트에서 앤서니 블랙을 뽑았다. 블랙은 대학 시절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알렸던 선수다. 블랙은 시즌 초반에는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며 출전하지 않았으나, 최근 출전 시간을 얻고 있다. 여기에 FA로 베테랑 조 잉글스를 영입했다. 잉글스는 노쇠화로 공격 능력은 감소했으나 노련한 수비 능력을 살아있는 선수다.

가장 큰 전력 보강은 바로 부상에서 복귀한 조나단 아이작이다. 아이작은 햄스트링 부상, 아킬레스건 부상 등 대형 부상을 2번이나 당하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년의 시간을 부상으로 날렸다. 복귀한 2022-2023시즌에도 11경기 출전에 그치며 존재감이 사라지나 싶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아이작은 벌써 12경기를 소화했다. 평균 출전 시간은 14분으로 많지 않지만, 경기에 나오면 수비에서 존재감은 확실하다. 아이작은 한때 NBA 최고의 수비수라는 평가도 받았던 선수다. 여러 차례 부상에도 수비 능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에 기존에 있던 바그너, 석스, 개리 해리스 등 수비 잘하는 선수들이 합쳐지자, 시너지가 대단하다. 올랜도는 골밑과 외곽 모두 빈틈없는 수비를 펼칠 수 있는 자원이 마련된 것이다. 여기에 3년 차 시즌을 맞은 자말 모슬리 감독의 발전한 지도력까지 더해지며 NBA 최고의 수비팀으로 거듭났다.

공격은 몰라도 수비는 기복이 없다. 올랜도가 현재의 수비 실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현재 올랜도의 아쉬운 점은 클러치 상황에서 확실히 해결할 수 있는 해결사가 없다는 것이다. 올랜도는 알짜배기 선수들은 많지만 확실한 올스타급 선수가 없다. 이는 강팀과의 대결이나 클러치 상황에서 약점으로 발목을 잡힐 수 있는 부분이다.

매년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리빌딩에 나섰던 올랜도의 리빌딩이 드디어 끝이 보이고 있다.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수비 농구는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 과연 올랜도의 기세가 시즌 끝까지 이어질지 주목해 보자.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