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에서는 성공 못하지' 게을렀던 드리블 왕…896억원 반전 "놀랍지만 자랑스러워"

조용운 기자 2023. 11. 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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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에 오히려 친정이 더 놀랐다.

하게만 코치는 "도쿠는 자신감이 넘쳤지만 우리 모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선수라고 파단했다. 왼발, 포지셔닝이 부족해 안더레흐트 내부에서는 도쿠나 벨기에 리그에서는 성공해도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유럽 최고 클럽에서는 어렵다고 봤었다"며 "현재 도쿠의 선전이 놀랍지만 매우 자랑스럽기도 하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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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시티에서 잠재력을 뽐내기 시작한 제레미 도쿠
▲ 맨시티에서 잠재력을 뽐내기 시작한 제레미 도쿠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에 오히려 친정이 더 놀랐다.

제레미 도쿠가 맨체스터 시티의 신형 엔진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의 유니폼을 입은 도쿠는 좌우 가리지 않고 공격을 담당하며 장점 발휘를 시작했다.

이달 초 도쿠가 폭발했다. 본머스와 펼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도쿠는 전반부터 1골 2도움의 활약을 펼치더니 급기야 후반에 2개의 어시스트를 더 추가하며 1골 4도움, 5개의 공격포인트를 쓸어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는 맨체스터 시티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다. 이제 막 합류한 신입생이라 초반에는 교체 출전이 많았던 도쿠인데 본머스전 이후 첼시전도 선발로 뛰면서 맨체스터 시티의 새로운 무기로 각광을 받고 있다.

▲ 맨시티에서 잠재력을 뽐내기 시작한 제레미 도쿠
▲ 맨시티에서 잠재력을 뽐내기 시작한 제레미 도쿠

이렇게 빨리 적응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자원이다. 조금음 장기적인 관점이 접목된 영입이었다. 지난 여름 리야드 마레즈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이 자리는 측면에서 개인 역량으로 수비 균열을 일으켜야 한다. 마레즈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는 5년 동안 78골 59도움을 기록했다.

이 자리를 메우기 위해 여러 선수를 살핀 맨체스터 시티의 선택은 21세 신성 도쿠였다. 도쿠는 벨기에 출신으로 10대부터 프로 무대를 누볐다. 지난 2018년 16살의 나이로 고국 클럽 안더레흐트에서 데뷔했다. 2년 동안 안더레흐트에서 37경기를 뛰며 6골을 넣은 도쿠는 2020년 렌으로 이적했다.

렌에서 유럽 빅클럽이 원하는 드리블러로 성장했다. 렌에 입성하고 곧장 주전으로 뛴 도쿠는 세 시즌 동안 92경기서 12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 드리블로 상대를 괴롭히는 능력이 좋아졌다. 유럽 5대리그 기준으로 최고의 드리블러 평가를 받았다.

▲ 맨시티에서 잠재력을 뽐내기 시작한 제레미 도쿠
▲ 맨시티에서 잠재력을 뽐내기 시작한 제레미 도쿠

유럽 통계 사이트 '옵타'는 도쿠가 2022-23시즌 유럽 5대리그 기준으로 90분 동안 평균 6.8개의 드리블 돌파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또 다른 통계 업체 '소파스코어' 역시 90분당 5.4개의 드리블을 성공해 5대리그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도쿠의 기량은 이미 벨기에 국가대표로도 14경기에 출전하며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해 빼어난 돌파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래도 당장 맨체스터 시티에서 성공하리라 내다보지 못했다. 이건 도쿠를 성장시키던 안더레흐트의 평가였다. 프로 선수로는 충분한 자질을 갖췄으나 빅클럽에 어울리느냐는 다른 문제였다.

영국 '더선'은 "도쿠는 안더레흐트의 코치들을 짜증나게 하던 게으른 윙어였다. 이런 도쿠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성공한 걸 보며 안더레흐트는 놀랍지만 자랑스러워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 맨시티에서 잠재력을 뽐내기 시작한 제레미 도쿠
▲ 맨시티에서 잠재력을 뽐내기 시작한 제레미 도쿠

더선과 인터뷰를 한 베누아 하게만은 도쿠의 청소년기 지도자다. 그는 "도쿠는 달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수비하는 것도 싫어했다. 피트니스 룸을 이용하는 것도 선호하지 않았다"라고 떠올렸다.

하게만 코치는 "도쿠는 자신감이 넘쳤지만 우리 모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선수라고 파단했다. 왼발, 포지셔닝이 부족해 안더레흐트 내부에서는 도쿠나 벨기에 리그에서는 성공해도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유럽 최고 클럽에서는 어렵다고 봤었다"며 "현재 도쿠의 선전이 놀랍지만 매우 자랑스럽기도 하다"라고 웃었다.

안더레흐트의 또 다른 고문은 "더쿠는 계속 도전하는 스타일이었다. 공을 빼앗겨도 계속 같은 시도를 해 때로는 코치들을 짜증나게 했었다"며 "이제는 도구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무엇이든 가능한 레벨이 됐다"고 성장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 맨시티에서 잠재력을 뽐내기 시작한 제레미 도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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