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메시 이펙트…마이애미가 요동친다 [강진호의 스포츠아메리카나]
훌륭한 선수라면 팀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단지 한명의 선수가 팀이 소속된 리그, 더 나아가 사회가 체감할 정도의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로 여겨지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미국 마이애미에 정착한 지 4개월이 됐다. 메시로 인해 일어난 미국 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주목하게 된다.
메시가 뛰는 인터 마이애미는 데이비드 베컴이 중심이 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25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팀이다.
MLS에 참가한 2020년부터 줄곧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2021년엔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던 곤살로 이과인, 블레즈 마튀디를 영입하면서 상위권 도약을 노렸는데 최고 성적은 리그 6위에 불과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올해도 5월부터 11경기 연속 무승 부진을 이어가며 썩 나아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메시를 품은 뒤 첫 공식 대회였던 리그스 컵(Leagues Cup)에서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 대회에서 메시는 7경기를 뛰며 10골을 기록했다. 또 그는 인터 마이애미 소속으로 통산 8번째 발롱도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메시 이적에 따른 경제 효과도 인상적이다. 우선 인터 마이애미의 홈경기는 물론 원정 경기 티켓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40달러(약 5만 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지난 8월 홈경기 티켓은 메시 이적 이후 최소 300만 달러(약 38만 원) 이상으로 폭등했다. 세컨더리 마켓에서는 평균 850달러(약 110만 원)에 거래됐다고 한다.
미디어 영향력도 주목할 만하다. 100만 명에 머물던 인터 마이애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1540만 명으로 증가했다. 또 MLS 독점중계권을 지닌 APPLE TV+는 메시 이적으로 17만여 명 신규 구독자를 창출했다.
이뿐 아니라 메시 이적은 거시적인 경제 지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이애미의 관광산업은 메시를 통해 10%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되고 있고, 이는 추가적인 165만 명 관광객 유치와 4억 달러 경제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한다.
인터 마이애미와 MLS가 메시 효과를 성적과 수익 증대로 체감하는 가운데, 미국 전역에 새로운 문화의 물결이 요동친다. 가장 두드러진 건 축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며 직접적인 참여로 이어지는 것이다. 미국의 유소년 축구 인구가 7월을 기점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자료가 뒷받침해 주고 있다.
히스패닉계가 주를 이루는 마이애미에서 메시의 벽화도 손쉽게 마주할 거리 예술이 됐다. 메시를 기점으로 소개된 아르헨티나의 다양한 문화는 마이애미 주를 점차 물들이고 있다.
미국에서 축구는 3대 프로 스포츠(미식축구·농구·야구)의 거대한 그늘에서 점진적인 성장을 기록해 왔다. 총관중 수의 지속적인 증가와 각 구단의 시장가치가 성장했다. 이는 대규모 중계권 계약으로 이어졌다. MLS의 지속적인 성장 배경엔 여러 사회, 경제, 문화적 이유가 있지만 3대 프로 스포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티켓 가격을 꼽을 수 있다고 본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인종, 사회계층의 팬을 구성했고 지역의 상징과 구성원의 특성이 구단과 팬 문화에 스며들었다.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가 은퇴를 번복하고 뉴욕에 도착한 1975년. 당시 미국은 지금 메시에게 열광하는 것처럼 펠레에게도 환호했다. 펠레의 발이 닿는 곳은 늘 만석이었다. 펠레는 구단 관계자의 저지가 있을 때까지 팬에게 사인해주는 것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이렇게 2년여 뉴욕 코스모스 소속으로 활동한 펠레는 미국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고, 발전할 의식적인 토대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실제 미국 축구의 인프라와 대중적 참여는 197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성장했다.
메시로 인해 일어나는 현시대 변화가 프로축구의 비즈니스적 성장에만 국한하지 않았으면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주요 빅리그가 자본주의 가치에만 충실한 나머지 축구가 ‘다수’ 스포츠에서 ‘소수’ 스포츠로 변모하는 모습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예를 들어 높아지는 프로 스포츠의 티켓 가격은 이런 비용을 감당할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나뉘고 있다.
메시의 존재로 축구에서 느낄 다양한 문화의 향유를 촉진하고, 더 많은 사람이 평등하게 참여할 프로축구가 되기를 바란다.
워싱턴주립대학교 스포츠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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