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1라운드 리뷰] 여전한 신한은행의 에이스, 힘 떨어진 신한은행의 2옵션

에이스와 2옵션의 운명이 대조됐다.

인천 신한은행의 원투펀치는 확고하다. 김소니아(177cm, F)와 김진영(177cm, F)이다. 두 선수는 피지컬과 운동 능력, 공격력을 갖춘 선수. 신한은행을 2022~2023시즌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주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2023~2024 1라운드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부상 자원이 많았고, 해줘야 할 선수 중 일부만 제 몫을 했기 때문이다. 에이스인 김소니아는 그랬고, 김소니아를 받쳐야 할 김진영은 그렇지 못했다.
 

# 외로운 에이스

[김소니아, 2023~2024 시즌 평균 기록]
1. 출전 시간 : 34분 57초
2. 득점 : 21.6점 (리그 1위)
3. 리바운드 : 8.4개
4. 어시스트 : 2.6개
5. 3점슛 성공 개수 : 15개 (1위)

김소니아는 트레이드 직후부터 신한은행의 컬러에 빠르게 녹아들려고 했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상대보다 빨리 뛰었다. 토킹과 리바운드 역시 적극적이었다. 신한은행의 에이스로서, 신한은행의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주도했다.
그리고 신한은행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2023~2024시즌에도 에이스의 면모를 다하고 있다. 특히, 용인 삼성생명과 맞대결에서는 42점을 퍼부었다. WKBL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한채진(175cm, F)과 유승희(175cm, G)의 공백이 크게 다가왔고, 김진영과 이경은(173cm, G)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부진하다. 게다가 변소정(180cm, F)과 김태연(189cm, C) 등 주축으로 거듭나야 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소니아 홀로 여러 악재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외로운 에이스’라는 칭호만 얻었다. 그것보다 더 마음 아픈 게 있다. 자신의 팀이 1라운드를 한 번도 못 이겼다는 점이다. 그러나 에이스이기에, 어려움을 내색할 수 없다. 자신마저 무너진다면, 팀은 회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부진한 2옵션

[김진영, 2023~2024 시즌 평균 기록]
1. 출전 시간 : 33분 4초
2. 득점 : 6.8점
3. 리바운드 : 6.8개 (공격 3.4)
4. 어시스트 : 2.6개
5. 스틸 : 1.0개

위에서 이야기했듯, 신한은행은 많은 변화와 마주했다. 게다가 부상 자원까지 겹쳤다. 그래서 김진영도 준비했던 것과 다른 역할을 맡아야 한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변)소정이를 주전 4번으로 준비시켰다. 하지만 소정이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진영이가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 갑작스럽겠지만,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며 김진영의 변화를 언급했다.
그러나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의 믿음과 달리, 김진영은 2022~2023시즌만큼의 퍼포먼스를 내지 못했다. 기록의 전체 폭은 물론, 기록의 효율도 떨어졌다. 활동량과 에너지 레벨 역시 2022~2023시즌 같지 않았다.
특히, 3점슛 관련 지표가 그랬다. 2023~2024시즌 1라운드에서 기록한 3점 성공 개수는 단 1개. 성공률 또한 약 9.1%에 불과했다. 저조해진 3점 지표가 신한은행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신한은행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남겼다. 그런 이유로, 신한은행도 김진영도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