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운명의 날" 오늘 본입찰…7년 만에 산업은행 품에서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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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이 11조원 넘는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옛 현대상선)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23일 치러진다.
유찰 없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이 마무리되면 매각 절차가 사실상 완료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단(해진공) 등 채권단은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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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회수 문제 등 매각 난항 우려…유찰시 현대차 등 등판 가능성도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시가총액이 11조원 넘는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옛 현대상선)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23일 치러진다. 유찰 없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이 마무리되면 매각 절차가 사실상 완료된다. HMM이 7년6개월 만에 정부 품에서 떠날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몸값 최소 6조원…하림·동원 2파전 전망에 공적자금 회수 등 '고차방정식'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단(해진공) 등 채권단은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나선다. 마감 시간은 오후 5시다.
후보자는 지난 9월 입찰적격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된 하림·동원·LX그룹이다. 지난 9월 시작한 기업 실사는 지난 8일 종료됐으며, 하림과 동원그룹이 계속해서 인수 의지를 드러내는 등 시장에서는 이번 본입찰이 두 회사 간 경쟁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HMM 매각의 성패는 우선 가격이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입찰 시 기준가격인 예정가격(예가)를 정해야 해 매각 측인 채권단은 본입찰 시 이를 결정하고 밀봉해 개찰장소 또는 가격협상장소에 둔다.
시장에서는 매각 측이 예가를 6조~7조원 수준으로 정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매각 주식 가격(6조원 이상)에 경영권 프리미엄(20~30%)을 감안한 값이다. 다만 예비입찰 당시 쇼트리스트들이 낸 희망가격은 5조~6조원대로 알려진다.
또한 공적자금의 회수 극대화와 인수 절차의 투명성, HMM의 장기 성장 가능성까지 검토한 뒤 적합한 인수 후보자를 찾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인수자들의 자금 조달 계획 △인수 뒤 경영 계획 △해운업 발전 방안 등을 살필 방침이다.
이같은 '고차방정식'을 통과하면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반대로 이러한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면 원점으로 돌아간다.
◇매각 성공 가능성 반신반의…감사원 감사에 영구채 등 변수 여전
최근 감사원이 산은의 과거 정책자금 운용 실태 감사에 착수하는 등 산은은 공적자금 회수를 최우선에 두는 이른바 '매각을 위한 매각'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실제 산은은 HMM의 배당 규모를 1년에 5000억원으로 제한하면서 인수금융이 2조원대로 묶여 인수 측의 자금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HMM이 보유한 막대한 현금(11조5974억원)을 인수금융에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여기다 HMM은 매각 후 3억3400만주의 추가 상장이 예정돼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와의 추가 논의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산은과 해진공은 보유 중인 영구채 1조6800억원어치를 내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기에 HMM 인수 후보자의 지분율은 57.9%에서 38.9%로 낮아지게 된다.
유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배경이다. 유찰 뒤 상황을 상정한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이 경우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등 대기업이 내년에 새 인수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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