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지 비관’ 8살 장애 아들과 극단 선택…엄마만 목숨 건져

경찰 [사진 = 연합뉴스]

중증장애인인 아들을 데리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홀로 살아남은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범행으로 아들은 끝내 숨졌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30대 여성 A씨를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께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자택에서 번개탄을 피워 1급 중증장애인 8살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일 A씨는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후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하지만, 아들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날 자택을 방문한 활동지원사가 이들을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홀로 장애 아이를 키우는 처지를 비관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아들과 단둘이 살면서 기초생활수급과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1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하지만, 서울 서부지법은 “범행을 후회하고 있고 정신적 안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영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