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급성장에 '소다'가 뜬다?…롯데정밀화학 첫 해외공장

김종윤 기자 입력 2023. 11. 23. 06:40 수정 2023. 11. 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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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이 처음으로 해외에 공장을 짓고 가성소다 시장 선점에 나선다.

전기차 산업 성장과 맞물려 급증하는 수요를 흡수한다면 '2030년 매출 7조원'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가성소다 수요가 올해 7만톤에서 오는 2030년 79만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가성소다 생산량은 환경 규제 강화로 한동안 줄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 성장과 맞물려 수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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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소다, 전구체 세척 용도로 수요 급증…전력비 저렴한 동남아 검토
지난해 매출 2.5조…가성소다 등 스페셜티 앞세워 2030년 7조 목표
(왼쪽부터)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 등이 참석하여 롯데 화학군 상장사 통합 CEO IR Day (CIO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롯데케미칼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롯데정밀화학이 처음으로 해외에 공장을 짓고 가성소다 시장 선점에 나선다. 전기차 산업 성장과 맞물려 급증하는 수요를 흡수한다면 '2030년 매출 7조원'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롯데그룹 화학군 차원에서 추진하는 이차전지 소재 분야 확대에 발을 맞추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004000)은 지난달 열린 '롯데화학군 CEO IR Day' 행사에서 가성소다 해외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가성소다는 소금물을 전기분해해 얻는 소재로 강한 염기성을 지니고 있다. 섬유의 염색이나 비누 제조 등 산업 전반에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경량 소재 핵심 재료인 알루미늄을 보크사이트 원석에서 추출할 때도 사용된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전구체 세척에도 쓰이면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르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만큼 가성소다를 찾는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가성소다 수요가 올해 7만톤에서 오는 2030년 79만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 중에선 한화솔루션(009830)이 전남 여수에 연산 능력 84만2000톤을 갖추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연산 111만톤까지 확대하는 증설 작업도 진행 중이다. LG화학(051910)은 전남 여수와 중국에서 연간 73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울산에 연산 35만톤의 가성소다 공장을 두고 있다. 추가 증설을 위해 국내가 아닌 해외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재 동남아 몇몇 국가를 후보군으로 두고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계획이 확정되면 롯데정밀화학 전체 사업에서 첫 해외 공장이란 이름을 얻게 된다.

유력 후보지는 저렴하게 전력을 조달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다. 전기분해로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공법상 전력비를 낮춰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SKC(011790)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가 배터리 소재인 동박 공장을 말레이시아에 두고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동박의 생산 공정 역시 전기분해다.

롯데정밀화학 내에서 가성소다의 매출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은 약 138억원이다. 전체 매출(4012억원) 대비 3.4% 수준이다. 해외 증설은 전기차 성장 속도에 맞춰 매출 규모를 키우고 수익성까지 더할 수 있는 선택지다.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은 투자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은 10.6%로 지난해 말(18.1%)과 비교해 7.5%p 줄었다. 현금성자산은 4404억원으로 2022년 말(5780억원)보다 줄었지만 전분기(3165억원)와 비교하면 늘었다.

롯데그룹 화학군은 범용 제품 대신 전지소재 확장을 선언하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정밀화학도 가성소다뿐 아니라 스페셜티(고부가소재)로 사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4638억원에서 오는 2030년 7조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가성소다 생산량은 환경 규제 강화로 한동안 줄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 성장과 맞물려 수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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