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면 없는 대로" 고우석 ML 포스팅 허락 '진짜 가면 어쩌나'... LG 정말 이대로 괜찮나
[마이데일리 = 양재동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팀의 클로저 고우석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수락했다. 이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게 됐다.
차명석 LG 단장은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 KBO 2차 드래프트에 앞서 "일단 (고우석 측에게) 포스팅을 해보라고 얘기했다. 미국 쪽에서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차명석 단장에 따르면 21일 구단 결재가 떨어졌고, 22일 오전 고우석 측과 만나 이 사실을 알렸다.
충암고를 졸업한 고우석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고우석은 한 계단 한 계단 순조롭게 성장했다. 입단 3년차였던 2019시즌 팀의 마무리 투수로 성정한 그는 65경기 71이닝 8승 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의 엄청난 성적을 냈다.
특히 2022시즌은 고우석의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세이브왕을 차지하며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다.
올해는 부상으로 기복을 보인 끝에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고전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4⅓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지만 마지막 5차전에서 6-2로 앞선 9회 승리를 지켜내며 우승에 기여했다.
LG의 우승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정후와 함께 고우석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이 온 것이다. 신분 요청 조회는 말 그대로 해당 선수에 관한 공식적인 신분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분 요청을 조회했다고 해서 반드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보장된다고는 볼 수 없다.
일단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사를 피력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접촉하려면 LG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미 이정후는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키움의 허락을 받은 상황이지만 고우석은 빅리그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더욱이 올 시즌 성적은 더욱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예상한 이는 없었다.
LG는 고심 끝에 포스팅 진행을 허락했다. 전제는 있다. 지나치게 낮은 금액이면 동의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고우석도, LG도 납득할 만한 금액이어야 한다.
차명석 단장은 "선수가 만족할 만한 금액이 나오면 그 때 가서 다시 구단과 이야기하기로 했다. 그 다음 최종 결정은 구단주가 하시는 거다"고 밝혔다.
아직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LG로서는 고우석의 공백을 생각해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차명석 단장은 "(선수가 없으면) 없는 대로 하는 게 우리 스타일이다"라며 웃어보였다.
올해 LG의 불펜은 강력했다. 고우석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에도 잘 막아냈다.
기록으로도 나타났다. 올해 세이브를 기록한 LG 투수는 무려 9명에 달한다. 고우석(15세이브)을 비롯해 박명근(5세이브), 김진성(4세이브), 함덕주(4세이브), 백승현(3세이브) 이정용(3세이브), 유영찬(1세이브), 최동환(1세이브), 최성훈(1세이브) 등이 있다.
이 중 마무리 경험이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함덕주와 김진성이다. 다만 함덕주는 FA 신분이다. LG와 잔류할지 지켜봐야 한다. 그러면 김진성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차명석 단장의 자신감처럼 새로운 화수분 야구가 된 LG에서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고우석의 행보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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