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도전' LG 고우석, 美 현지 매체가 '바라보는' 평가 이렇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메이저리그 도전을 외친 고우석에 대해 미국 현지 매체 생각은 어떠할까?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 길이 공식적으로 열렸다. LG 구단은 22일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고 밝혔다.
앞서 고우석은 지난 14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KBO에 지난 14일 LG 고우석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했고, 이후 15일, KBO가 고우석이 LG 트윈스 소속 선수임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통보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를 마주했다.
신분 조회 요청 절차는 해외 구단이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내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사전 절차로서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의사'가 있다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해당 리그에 조회를 요청한다. 다만 이는 진출을 100% 보장하지 않는다.
고우석은 지난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KBO리그 통산 기록은 354경기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로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또 지난해 평균자책점 1.48, 42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다만 올 시즌은 잔부상에 시달리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고우석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출전했으나 연습경기 도중 목 부상으로 인해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후 어깨 부상과 허리 부상이 겹쳐 올 시즌 44경기에 등판해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예년과 비교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LG의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에도 불안했던 고우석이다. 고우석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4⅓이닝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생각은 확고하다. 당초 고우석은 내년 시즌을 마무리한 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신분 조회가 들어오면서 예상보다 빨리 미국 도전 길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신분 조회 이후 고우석의 에이전트인 리코 에이전시는 차명석 LG 단장을 만나 명확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전달했고, LG는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구단주의 허락을 맡아 고우석의 포스팅 시스템 참가를 허락했다.
다만 이 역시 조건이 있다. 금액 부분이 맞아야 한다. 만약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안한 금액이 터무니없이 낮을 경우에는 당장의 진출을 막겠다는 얘기다. 고우석이 만족스러운 계약 조전을 받지 못한다면, 해외 진출 도전은 1년 미뤄질 수 있다.
'고우석의 도전' 미국 매체의 생각은?
같은 날 미국 현지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의 포스팅 허가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LG 구단이 고우석의 포스팅을 허락했다. LG는 시장이 구체화된 후 포스팅 결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25세인 고우석은 지난 주 MLB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복수의 빅리그 구단이 포스팅 자격을 갖춘 KBO 선수에게 관심을 보일 때 통상적으로 거치는 절차인 신원 조회를 MLB가 요청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한다는 보장은 없다. 포스팅이 공식화되면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45일간의 기간이 주어진다. 이 기간 내에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고우석은 LG 트윈스로 복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에 대해 '한국 최고의 투수'라고 지칭했다. 매체는 "한국 최고 수준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한 고우석은 3.1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2년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후 네 시즌 중 세 시즌 동안 2.17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고 고우석을 소개했다.
이어 "다만 2023년에는 4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3.68로 뛰어올랐다. 그는 상대 타자를 31.1%의 확률로 삼진 돌려세웠지만 상대 타자에 11.8%의 볼넷 비율을 보이고 있다"고 아쉬운 점을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고우석은 2021년과 2022년에 좋은 제구력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세 시즌 연속으로 28% 이상의 범타율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또 매체는 고우석이 지난 시즌 팬그래프의 유망주 40인 명단에 들었던 점을 언급했다. "팬그래프의 에릭 롱엔하겐이 고우석을 40인 유망주로 선정했다"며 "롱엔하겐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우석의 구속은 90마일 중반, 최고 98마일에 육박해 메이저리그 팀에서 중간계투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우석은 또 한국에서 세 차례나 30세이브를 넘긴 경험이 있는 강속구 투수"라고 전하며 고우석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고우석은 해외 자유계약이 아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기에, 영입한 MLB 구단이 LG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은 계약금에 대한 20%를, 보장 계약 금액이 50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은 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7.5%를, 보장 계약 금액이 5000만 달러 초과일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은 937만 5000 달러와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5%를, 보장 계약 금액 외에 보너스나 클럽 옵션이 있을 경우 선수가 달성 시 해당 금액에 대한 15%를 원 소속 구단에 지급하는 내용에 해당한다.
고우석 연도별 성적
2017 ERA(평균자책점) 4.50 1홀드
2018 ERA 5.91 3승5패 3홀드
2019 ERA 1.52 8승 2패 35세이브
2020 ERA 4.10 4패 17세이브 1홀드
2021 ERA 2.17 1승 5패 30세이브
2022 ERA 1.48 4승 2패 42세이브
2023 ERA 3.68 3승 8패 15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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