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9년만의 우승으로 본 K리그 무관의 역사, 수원은 어언 15년-구자철 나이만큼 우승하지 못한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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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무관 탈출'의 해다.
K리그에서도 LG, 텍사스가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빠른 시일내에 무관 탈출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팀들이 줄지었다.
올해를 기준으로 마지막 우승한 시점을 계산해보면 울산(0년), 전북(2년), 서울(7년), 포항(10년), 수원(15년), 성남(17년), 부산(26년), 제주(34년) 순이다.
2013년 K리그 최초 더블(리그, FA컵)을 달성한 포항은 올해 10년만에 FA컵에서 우승했지만, 리그 우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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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바야흐로 '무관 탈출'의 해다. 미국야구 텍사스 레인저스는 62년만에 우승 반지를 꼈고, 프로야구 LG트윈스는 1994년 이후 29년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지난 19일에는 한국 LCK를 대표하는 T1이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서 중국 웨이보 게이밍을 꺾고 7년만에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K리그에서도 LG, 텍사스가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빠른 시일내에 무관 탈출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팀들이 줄지었다. 마지막으로 우승한 지가 얼마 지나지 않은 느낌인데, 숫자로 계산하면 꽤 많은 세월이 흘렀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현존하는 K리그 구단 중 우승을 경험한 팀은 전북(9회) 성남(7회) 서울(6회) 포항(5회) 수원(4회) 부산(4회) 울산(4회) 제주(1회)까지 8팀이다. 올해를 기준으로 마지막 우승한 시점을 계산해보면 울산(0년), 전북(2년), 서울(7년), 포항(10년), 수원(15년), 성남(17년), 부산(26년), 제주(34년) 순이다.
울산은 지난해 17년 무관 징크스를 떨쳐낸데 이어 올해 구단 역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했다. 무관과 가장 거리가 먼 팀이다. 울산에 밀린 전북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우승을 놓쳤다. 서울의 우승 시계는 2016년에 멈춰있다. 2013년 K리그 최초 더블(리그, FA컵)을 달성한 포항은 올해 10년만에 FA컵에서 우승했지만, 리그 우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수원은 차범근 감독이 이끌던 2008년 마지막으로 우승한 뒤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엔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전북 왕조'가 구축되기 이전에 K리그 최다 우승팀 타이틀을 보유했던 성남(구 성남 일화)은 시민구단으로 재창단되는 혼란 속에서 우승컵과 멀어진지가 17년째다. 지난해 강등해 현재는 2부 소속이다. 1980년~1990년대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꼽히는 부산은 1997년 이후 26년 동안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 같은 부산을 연고로 하는 야구 롯데 자이언츠(1992년 우승)와 비슷한 실정이다. 부산 역시 성남과 마찬가지로 2부에서 승격을 노리고 있다.
우승과의 거리가 가장 먼 팀은 제주로, 제주 팬들은 LG 팬들보다 더 오랜 기간 우승을 염원했다. 제주는 전신인 유공코끼리 시절이던 1989년, 김정남 감독 지도 하에 리그를 제패한 이후 34년째 무관이다. 1989년은 제주 소속의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이 태어난 해로, 축구 꿈나무였던 구자철이 제주에서 프로 데뷔해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이 되어 한국 축구를 빛내고, 유럽 무대를 누비다 다시 제주로 돌아와 마지막 불꽃을 태울 때까지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제주는 그사이 세 번 구단명이 바뀌고, 두 번 연고지를 이전했다. 준우승 4번, 강등 1번을 경험했다. 올시즌 승격 후 가장 낮은 9위로 시즌을 끝마쳤다.
2008년 최하위를 찍었던 LG는 올해 우승하기 전 꾸준히 '가을야구'를 치르며 우승권을 넘봤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울산의 순위는 7위-4위-4위-3위-2위-2위-2위-1위-1위다. 우승으로 가는 여정은 단거리 육상보다 마라톤에 가깝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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