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우승국' 브라질, 월드컵에서 못 볼까…충격 3연패+6위 추락, 마지노선까지 밀렸다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삼바군단'이 몰락하고 있다. 최다 우승국에 빛나는 브라질이 지역 예선에서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
브라질은 지난 22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6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추락에 추락, 최악의 2023년]
브라질은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치치 감독과 결별했고, 아직 정식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현재는 페르난두 지니스 감독 대행이 임시로 맡고 있다.
올해 상당히 저조한 성적이 이어졌다. 아르헨티나전까지 2023년 A매치가 종료된 가운데, 9경기에서 3승 1무 5패를 기록했다. 차례대로 모로코에 1-2 패배, 기니에 4-1 승리, 세네갈에 2-4 패배, 볼리비아에 5-1 승리, 페루에 1-0 승리, 베네수엘라와 1-1 무승부, 우루과이에 0-2 패배, 콜롬비아에 1-2 패배, 아르헨티나에 0-1 패배였다.
아르헨티나에 패배하면서 브라질은 남미 지역 예선 2승 1무 3패로, 6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브라질 위에는 아르헨티나(5승 1패‧승점 15), 우루과이(4승 1무 1패‧승점 13), 콜롬비아(3승 3무‧승점 12), 베네수엘라(2승 3무 1패‧승점 9), 에콰도르(3승 2무 1패‧승점 8)가 있다. 에콰도르의 경우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바이런 카스티요의 출생 문서를 위조한 것으로 인해 승점 3점이 삭감됐다.
브라질은 거센 추격을 받고 있기도 하다. 파라과이(1승 2무 3패‧승점 5), 칠레(1승 2무 3패‧승점 5)가 브라질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출전국의 숫자가 48개로 늘어남에 따라 아직 여유가 있는 건 사실이다. 남미가 본선 직행 6장에 플레이오프 1장, 북중미카리브가 본선 직행 6장에 플레이오프 2장, 아시아가 본선 직행 8장에 플레이오프 1장, 아프리카가 본선 직행 9장에 플레이오프 1장, 오세아니아가 본선 직행 1장에 플레이오프 1장, 유럽이 본선 직행 16장이다.
즉, 브라질은 현재 순위이자 마지노선인 6위에만 들어도 월드컵 무대에 오를 수 있다. 혹여나 7위까지 추락한다고 해도 플레이오프를 통해 오를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고, 감독 선임 작업도 장기화가 되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 없는 건 분명하다.
최악의 경우 월드컵 단골 우승 후보를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못 보게 된다.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 우승국으로 1958년, 1962년, 1970년, 1994년, 2002년까지 총 5번 정상에 올랐다. 준우승도 2번 기록했다.
다만,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 후에는 트로피에 입맞춤을 못했다.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8강에 머물렀다. 가장 근접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1-7 충격 패배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거기다 3‧4위전에서 네덜란드에 0-3으로 패배하며 4위로 마감했다.
다시 우승을 조준하는 브라질이나, 본선으로 가는 길부터 험난한 여정을 겪고 있다. 초호화 공격진의 무딘 칼과 수비진의 불안이 눈에 띄며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까지 겹치면서 문제가 크다.
브라질은 이제 12경기가 남았다. 남미 예선은 한 팀당 18경기씩 치른다. 이제 1/3을 마무리한 것. 앞으로 에콰도르, 파라과이, 칠레와 경기를 치른 후 다시 9팀과 한 번씩 더 경기에 임하게 된다. '숙적'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와의 격돌도 여전히 남았기에 걱정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살벌한 혈투 속 0-1 패배]
브라질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가브리엘 제수스(아스널),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아스널),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 브루노 기마랑이스(뉴캐슬 유나이티드), 안드레(플루미넨시), 카를루스 아우구스투(인터밀란), 가브리엘 마걀랑이스(아스널), 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맹), 에메르송 로얄(토트넘 훗스퍼), 알리송 베케르(리버풀)가 출격했다.
이에 맞서는 아르헨티나는 4-4-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훌리안 알바레즈(맨체스터 시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리버풀), 로드리고 데 파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엔소 페르난데스(첼시), 지오바니 로 셀소(토트넘 훗스퍼),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훗스퍼),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가 출전했다.
킥오프 전, 관중석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아르헨티나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브라질 홈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다. 이에 분노한 아르헨티나 팬들은 브라질 관중들을 향해 달려갔고, 이어 패싸움으로 번지는 소요 사태로 이어졌다.
브라질 경찰들은 해당 상황을 저지할 때 아르헨티나 팬들을 향해 곤봉을 휘둘렀다. 심지어 흥분한 브라질 팬들에게 곤봉을 내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대응하고자 물건을 던졌다. 결국, 유혈 사태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번졌다.
이를 목격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관중석으로 달려가 말렸고, 메시는 경기 진행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고 나서 아르헨티나 동료들도 라커룸으로 향함에 따라 경기는 일시 중단됐다. 그리고 30분 뒤, 가까스로 경기가 다시 진행됐다.
예상대로 그라운드도 살벌했다. 전반 5분, 제주스와 데 파울이 경합을 진행했고, 제주스가 데 폴 얼굴을 가격해 반칙이 선언됐다. 제수스 반칙 이외에도 시작부터 엄청난 압박 플레이가 펼쳐지면서 거친 상황이 이어졌다.
전반 14분에는 하피냐가 공을 달고 질주할 때, 데 파울의 얼굴을 손으로 밀쳐 경고를 받았다. 데 파울 역시 전반 16분, 마갈량이스를 대놓고 밀어버리면서 응수했다.
반칙이 계속 나왔다. 전반 19분, 경고가 있던 하피냐가 맥 알리스터를 향해 발을 높게 들며 반칙했다. 경합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었지만 워낙 위험했기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퇴장을 줘야 한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주심은 옐로카드를 주지 않았다.
전반 33분에는 로 셀소가 역습을 진행했다. 그러자 아우구스투가 몸통박치기를 통해 로 셀소를 막았다. 상황도 상황이었고, 위험한 반칙이었기에 경고가 주어졌다.
전반은 그렇게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들어 득점이 탄생했고, 웃는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 셀소가 페널티 박스 중앙을 향해 날카로운 킥을 올렸다. 뒤에서부터 쇄도하던 오타멘디가 높은 타점의 완벽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타멘디는 아르헨티나 국기를 부여잡으면서 소리를 질렀다.
브라질이 자멸했다.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조엘린톤이 데 파울과의 경합 도중 팔을 사용해 서 데 파울을 완전히 넘어뜨렸다. 주심은 폭력성 행위라고 판단했고, 조엘링톤에게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줬다. 교체로 들어온 지 불과 9분 만이었다.
결국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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