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올여름까진 "바란 이적 불가"

박대성 기자 2023. 11. 2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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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라파엘 바란이 점점 멀어질까.

영국 매체 '더 선'은 2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까지 바란을 묶어둘 생각이다. 일부 매체에선 겨울 이적 시장에서 매각을 보도하기도 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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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현지에서 바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멀어지고 있다는 걸 보도했다
▲ 바란(왼쪽)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동료 카세미루(오른쪽)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활약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라파엘 바란이 점점 멀어질까. 하지만 적어도 다가오는 여름까진 바란을 매각할 생각이 없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까지 바란을 묶어둘 생각이다. 일부 매체에선 겨울 이적 시장에서 매각을 보도하기도 했다"고 알렸다.

바란은 2011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유망주 바란의 합류를 원했고, 2011-12시즌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세르히오 라모스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 포백 중앙 수비를 책임지며 맹활약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라리가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제패 중심에 바란이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UEFA 올해의 팀, FIFA FIFPro 월드베스트 일레븐 등에 오르며 가치를 입증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월드컵까지 들어봤기에 축구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뤘다. 안정적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어도 됐지만, 이후 도전을 결정했다. 스페인 '아스' 등 현지 매체들이 바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가능성을 언급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1년 영입한 바란을 매각하려는 조짐이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1년 영입한 바란을 매각하려는 조짐이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1년 영입한 바란을 매각하려는 조짐이다

초반에 의아한 반응이었지만 결국 성사됐다. 2021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급물살을 탔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명가 재건을 꿈꿨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걸맞은 영입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바란 영입에 기본 이적료 3,400만 파운드(약 555억 원)를 지불하며 모든 걸 완료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에도 부상을 호소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9번째 부상을 당했다. 텐 하흐 감독은 잦은 부상에 시달린 바란보다 해리 매과이어, 조니 에반스, 빅토르 린델뢰프를 더 신뢰하는 모양새였다.

'더 선'도 "라파엘 바란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시즌 1군에서 뛰었지만 조니 에반스에 이어 4번째 선택을 받았다"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줄어든 입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바란이 떠나는 게 가장 적합하지만, 겨울 이적 시장엔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위권에 들어가길 원하며 코어라인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다가오는 여름 바란에게 제안을 들어볼 가능성이 높다"라고 알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다면 이탈리아 혹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추정된다. 매체는 "바란은 자신의 주급을 대폭 인상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에 관심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도 지켜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1년 영입한 바란을 매각하려는 조짐이다.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1년 영입한 바란을 매각하려는 조짐이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1년 영입한 바란을 매각하려는 조짐이다

바란은 이탈리아 세리에A 혹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켜보고 있지만, 최근에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해리 케인 등을 영입하며 탄탄한 코어 라인을 만들었다.

중심엔 김민재가 있었다. 현지 팬들은 김민재 영입 이후 "김민재가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듀오를 맞춘다. 앞으로 6~7년 동안 유럽 최고의 중앙 수비 듀오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경기를 볼 필요도 없다. 그들은 확실한 수비수. 바이에른 뮌헨엔 인성이 좋은 선수들이 중요하다. 김민재는 그런 선수"라며 기대했다.

김민재는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 등과 함께 경쟁하며 바이에른 뮌헨에 점점 녹아들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에 줄 부상을 당하면서 김민재에게 모든 출전 시간이 부여됐다. 마치 '혹사'에 가까운 수준으로 뛰면서 바이에른 뮌헨 포백을 지켰다.

최근엔 더 리흐트가 또 부상을 당했다. 지난 9월에도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뛰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무릎 관절이 찢어졌다. 2일 열렸던 자르브뤼켄(3부 리그 팀)과 '2023-24시즌 DFB포칼' 2라운드에 출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객관적인 전력상 우세를 앞세워 점유율을 올렸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1년 영입한 바란을 매각하려는 조짐이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1년 영입한 바란을 매각하려는 조짐이다

전반 16분 크레치히의 패스를 받은 뮐러가 송곳같은 슈팅으로 자르브뤼켄을 무너트렸다. 끈끈한 파이브백을 유지했지만 바이에른 뮌헨 공격을 막기엔 어려웠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전반 19분 더 리흐트가 상대 크로스를 태클로 막는 과정에서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김민재도 근심 어린 표정으로 더 리흐트에게 다가와 몸 상태를 물어봤다.

이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포백을 지키며 분투했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맞이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3부 리그 팀을 상대로 전반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전에 사네를 중심으로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사네와 크레치히, 사르를 빼고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를 투입했지만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상대편 슈라이버 골키퍼의 선방쇼가 이어졌고 후반 추가 시간 실점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물론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순항하고 있다. 바이엘 레버쿠젠이 선두에 있지만, 바이에른 뮌헨도 개막전 이후 무패를 달리면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두 번의 무승부를 기록해, 레버쿠젠과 승점 2점 차이로 2위에 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1년 영입한 바란을 매각하려는 조짐이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1년 영입한 바란을 매각하려는 조짐이다

다만 수비진이 줄 부상이기에 토마스 투헬 감독 근심이 커진다. 가능하면 겨울 이적 시장에 중앙 수비를 데려와 스쿼드 폭을 더 넓히고 싶을 생각일 것이다. 겨울부턴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스테이지에 들어가며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 레이스에도 쐐기를 박아야 한다.

이것이 바이에른 뮌헨과 바란이 연결된 이유였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바이에른 뮌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앙 수비 바란 영입에 관심이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올드 트래포드를 떠날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중앙 수비 보강을 추진할 것이다. 투헬 감독은 바란에게 호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바란 이적료로 3,000만 유로(약 425억 원)를 요청할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겨울에 바란을 보내려고 하지 않는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6위에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부진을 반복하고 있지만, 1월부터 반등을 원한다. 텐 하흐 감독은 박싱데이부터 그간 코어라인을 유지해 반등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한다.

내년 여름이 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새로운 바람이 불 가능성도 높다. 2005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소유했던 글레이저 가문이 지난해 11월 공식 채널을 통해 "구단에 대한 신규 투자, 판매 또는 회사와 관련된 기타 거래를 포함한 모든 전략적 대안을 고려한다"고 알리며 공개 입찰을 선언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1년 영입한 바란을 매각하려는 조짐이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1년 영입한 바란을 매각하려는 조짐이다

카타르 자본과 영국 억만장자 2파전으로 굳혀졌다. 영국 억만장자 짐 래드클리프는 화학회사 이네오스 창업주로 영국 내 최고 부자다. 스위스 리그의 로잔 스포르 구단주로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첼시 인수전에 뛰어 들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카타르 자본은 100% 완전 인수와 현금 지불을 내걸었다. 모든 빚을 청산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글레이저 가문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100% 완전 인수보다 어느 정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향후에도 수익을 내길 바랐다.

이에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글레이저 가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남을 수도 있다. 향후 10년 동안 구단 가치를 두 배로 올릴 수 있는 외부 투자 확보에 자신이 있다. 글레이저 형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잔류를 확신한다"고 알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매각설이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에 주가는 13%까지 폭락했다.

이후엔 래드클리프로 굳혀졌다. 카타르 자본이 총 50억 파운드(약 8조 2,230억 원)에 달하는 돈을 제안했지만 글레이저 가문 승인을 받지 못했다. 영국 매체 'BBC'를 포함한 대다수가 "세이크 자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전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번 주 안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사회가 열릴 것"이라고 알렸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1년 영입한 바란을 매각하려는 조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포터즈들은 카타르 자본이 인수전에서 빠지가 강하게 비판했다. 카타르 자본은 인수전에 성공한다면 킬리앙 음바페 영입 등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기 때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트러스트'는 공식 성명서를 내고 "글레이저 가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보다 자신들의 이득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 이번에 카타르 자본 세이크 자심과 협상이 결렬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글레이저 가문이 팬들의 목소리보다 자신들의 이익만 챙겼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래드클리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분 25%를 사들일 계획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래드클리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5% 인수 제안이 이사회에서 승인되면, 래드클리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운영권을 장악할 예정이다. 래드클리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예전 영광의 팀으로 되돌리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까지 래드클리프 인수전이 들렸지만,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사실상 래드클리프 단독 입찰에 가능성은 높다. 2023-24시즌에 천천히 인수 작업을 끝내고, 2024년 여름에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자본보다 공격적이진 않겠지만, 래드클리프 구단주 아래 새로운 영입 전략을 보일 수도 있다.

때문에 2023-24시즌까진 바란을 잡아두고 여름에 보낼 가능성이 높다. 바란 뿐만 아니라 대대적인 팀 개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텐 하흐 감독은 다음 시즌 새로운 코어라인을 구축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해 여름 꽤 큰 보강을 했지만, 줄부상에 텐 하흐 감독 전술이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해 부진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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