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도 고민했던 김강민, 영원한 SSG맨으로 남을까... 디데이는 25일

김동윤 기자 2023. 11. 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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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강민. /사진=SSG 랜더스
은퇴를 고민 중이던 SSG 랜더스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41)이 원클럽맨으로서 남을지, 새로운 팀에서의 현역 생활을 연장할지 두 가지 갈림길 앞에 섰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의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2차 드래프트 4라운드에 김강민을 지명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41세의 김강민을 지명한 이유로 "김강민이 외야 뎁스 강화 및 대수비 대타 자원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우리 어린 외야수들과 많은 공감을 나누면서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지명했다"고 밝혔다.

한화의 선택으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것은 SSG였다. SSG는 김강민과 진지하게 은퇴 시기에 대한 교감을 나누는 중이었다. 선수로서는 1년이라도 더 뛰고 싶은 마음에 고민이 길어지는 것이 당연했고 SSG도 이 점을 충분히 이해해 김강민의 결정을 기다렸다. 한 SSG 관계자는 드래프트 발표 직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강민 선수가 정확하게 언제 은퇴를 한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은퇴 경기는 언제 할지, 이런 부분에 대해 중간중간 교감을 나누는 중이었다. 타 구단의 지명은 우리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구단 분위기를 전했다.

김강민은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해 23시즌 간 한 구단에서만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SSG 소속으로만 1919경기를 뛰었고 타율 0.274(5364타수 1470안타), 138홈런 674타점 805득점 209도루, 출루율 0.340 장타율 0.410 OPS 0.750의 성적 역시 모두 이 팀에서만 남겼다.

김강민. /사진=SSG 랜더스

SSG서 5번의 우승을 함께했는데 지난해에는 역대급 임팩트를 남겼다. 김강민은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9회말 대타 동점 솔로포, 5차전 9회말 대타 역전 끝내기 스리런 등 5경기 타율 0.375(8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OPS 1.500으로 5번째 우승을 견인했다. 그 결과, 기자단 투표 77표 중 42표(52.5%)로 과반 이상이 김강민을 만 40세 1개월 26일로 KBO리그 역대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로 올려놓는데 동의했다. 내년이면 만 42세가 되는 그 역시 세월의 흐름을 피할 수 없었고 1년 만에 70경기 타율 0.226, 2홈런 OPS 0.627에 그치며 현역 연장을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

한화는 그가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강민 선수는 경험도 경험이지만, 아직도 충분히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우리 팀에 온다면 스타팅으로 나갈 때도 있고 대수비나 대타로서도 그 역할을 1~2년 이상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도 판단을 했다"고 평가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한화에서 클럽하우스 리더 및 베테랑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그러나 은퇴를 최종 결정한다면 시점이 고민이다. 한화의 선택을 받았지만, 아직 SSG맨으로 영원히 남을 가능성은 있다. 각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024년 재계약 대상자(보류선수)를 제출해야 하는 11월 25일이 디데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O는 그 명단을 받아 30일 재계약 대상자 명단 제외 선수를 발표한다. KBO를 통해 서류 등 행정 절차로 인해 30일에 공식화될 뿐 25일 명단을 제출한 순간부터 사실상 한화 소속이 되는 것.

KBO 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만약 김강민이 25일 전에 은퇴를 하겠다고 하면 한화로서는 4라운드 픽을 잃는 셈이 된다. 물론 30일 이후에도 은퇴는 할 수 있다. 한화의 보류 선수에 포함되면 연봉 협상 등 모든 권리가 한화로 넘어가게 돼 한화 소속으로 은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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