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승자’ 키움, 삼성 단장이 직접 밝힌 전략과 성과
'역대급'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던 2023 KBO 2차 드래프트가 베일을 벗었다.
4년 만에 부활한 이번 지명식에서 총 22명의 선수가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 키움, 한화, 삼성, KT가 가장 많은 3명씩을 지명했고, 디펜딩 챔피언 LG와 가을야구 진출팀인 SSG, NC가 4명의 선수를 잃었다. 22년간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김강민의 이적 등 충격적인 소식도 터진 가운데,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키움과 이른바 알짜배기 보강에 성공한 삼성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 1순위 키움의 선택은 최주환, "이렇게 좋은 선수가 우리에게 와서 행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의 선택은 베테랑 좌타 내야수 최주환이었다. 최주환은 35인 보호선수 명단이 제출됐을 때부터 복수 구단이 최우선적으로 영입을 고려한 '최대어'였고, 결국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지난 2022시즌 97경기에 나서 타율 0.211 9홈런 41타점으로 부진한 한 해를 보낸 최주환은 올해 6시즌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여전한 일발 장타 능력을 보였다. 하지만 SSG가 이숭용 신임 감독 선임 아래 '리모델링' 기조를 취하면서 최주환도 새 출발선에 서게 됐다.
다음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내야수 최주환, 투수 오석주(전 LG), 투수 조성훈(전 SSG)을 지명한 키움 고형욱 단장과의 일문일답.
Q. 35인 보호선수명단 받자마자 바로 최주환 지명을 결심했는지?
지명 대상 선수 중 여러 선수를 고려했지만,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최주환이었다. 우리 팀에 온 게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결정했다.
Q. 키움의 기존 '어린 선수' 육성 기조와 방향이 다르다는 평가에 대해?
팀이 보유한 어린 선수들이 많다. 올해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서 젊은 선수들 보강을 많이 했지만, 팀이 더 단단해지기 위해선 신구조화를 잘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Q. 최주환의 포지션 활용은?
어떤 포지션에 갖다 놓아도 제 몫을 하는 선수다. 현장에서 홍원기 감독이 잘 준비하고 선택해서 활용할 거다.
Q. 올해 이정후, 내년 김혜성 등 선수 유출에 대한 고려?
그런 부분은 고려하지 않았다. 우리 팀에 현재 가장 필요한 선수가 어떤 선수일지 생각했고, 최주환이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Q. 연봉 부담도 있는데?
연봉이 5억 5천만 원이다. 그 부분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 기대치가 있어서 선택했다. 우리 팀에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채워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보여준 게 많고, 내년에는 더 나아질 거로 생각한다.
■ '알짜 보강' 삼성, "우리의 스토브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은 좌완 불펜 투수인 최성훈(전 LG), 잠수함 투수 양현(전 키움), 우타 내야수 전병우(전 키움)를 지명했다. 10개 구단 모두에 귀한 좌완 불펜 최성훈과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양현으로 약점인 마운드 보강에 성공한 것은 물론, 장타 능력이 있는 전병우까지 3라운드에 영입하며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었다.
앞서 현역 통산 세이브 3위 마무리 김재윤 영입에 성공한 이종열 단장은 적극적인 비시즌 행보로 부임 당시 밝힌 "더는 삼성이 낮은 위치에 머무르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다음은 2차 드래프트 직후 KBS 취재기자와 이종열 삼성 단장의 일문일답.
Q. 이번 2차 드래프트 성과를 평가하자면?
일단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과 거의 비슷하게 맞아 떨어져서 단장 입장에서 좋게 평가한다.
Q. 생각대로 스토브리그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지?
올 시즌 같은 경우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 불펜 보강이었고, 그래서 김재윤 선수를 영입하게 됐다. 거기에 더해 2차 드래프트에서도 사실 좌완 불펜이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는데, 첫 라운드에 최성훈 선수를 잘 영입했다. 또 우규민 선수가 빠져나간 자리를 양현 선수로 커버했고, 우타자 내야수가 필요했는데 전병우로 그 부분까지 잘 채우면서 오늘 2차 드래프트는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Q. 우규민의 보호선수명단 제외 배경은?
우규민 선수에 대해서는 박진만 감독과 상의를 많이 했다. 우규민 선수가 갖고 있는 능력이 우리 팀이 아닌 다른 팀에서도 좋게 발휘될 수 있다고 봐서 보호 선수에서 빠졌다. 우규민 선수가 kt라는 좋은 팀에 가게 됐고, 우리 팀은 그 자리에 양현 선수를 데려왔기 때문에 두 선수 다 '윈윈'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단장 부임 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내부 FA 들도 있고, 지금 또 외부 FA도 있다. 계속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움직이고 있다. 모두 다 마음같이 잘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일단 계속 움직이고 있다.
항상 열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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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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