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TOR 7선발급이라니', 팬그래프 예상성적 '6승 5패 ERA 4.38' 잔류 기상도 '흐림'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23일(한국시간) 2024년 토론토의 예상성적을 공개했다.
FA 자격의 류현진도 포함됐다. 댄 짐보르스키가 고안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바탕으로 각 선수들의 성적을 예상했다. 이는 과거부터 쌓은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세와 하락세 등의 추이 등을 고려해 데이터를 도출해내는 통계로 미래의 성적을 예측하는데 참고 데이터로 활용되고 있다.
4년 8000만 달러(1042억 원)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지난 4년 동안 60경기 315이닝 동안 24승 15패 ERA 3.97을 기록했다. 첫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창궐하며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다는 점을 고려해도 매년 평균 6승에 불과했다는 건 몸값에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뒤 재활에 매진하던 류현진은 시즌 막판 복귀해 11경기에서 52이닝을 소화하며 3승 3패 평균자책점(ERA) 3.46을 기록했다.
복귀 후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마지막 2경기에서 부진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빠지는 아픔도 겪었다.
올 시즌 토론토는 부상으로 대부분을 쉬어간 류현진과 알렉 마노아의 극심한 부진에도 선발 4명이 50승을 수확하며 잘 버텼다. 크리스 베싯(16승), 케빈 가우스먼(12승), 조세 베리오스와 유세이 기쿠치(이상 11승)이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ERA도 모두 3점대를 기록했다.
2020년 16승 ERA 2.24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던 마노아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한다. 매체는 "마노아를 트레이드 할 수도 있지만 그를 보내기엔 아직 이르다"며 "그가 2022년에 정말 훌륭했다는 사실은 남아 있다"고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나타냈다.
문제는 마노아뿐이 아니다. 트리플A에서 활약 중인 기대주 리키 티드먼의 위협도 받을 수 있다.
ZiPS 데이터에 따르면 류현진은 내년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6승 5패 ERA 4.3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결과 자체도 아쉽지만 기쿠치(7승 7패, ERA 4.38), 마노아(8승 7패, ERA 4.48), 티드먼(5승 5패, ERA 4.08)에 비해서도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기쿠치, 마노아, 티드먼과 경쟁이 가능하다고도 해석할 수 있지만 확실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투수를 FA로 영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친정팀 한화 이글스 복귀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아직까진 빅리그 잔류가 최우선이다.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류현진은 내년 한국이 아닌 MLB에서 투구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매체의 부정적 전망과 달리 여전히 그를 찾는 팀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전과 같이 1,2선발급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더라도 3선발 혹은 그 뒤에서 로테이션을 채워주기엔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이자 전직 메이저리그 구단 단장 출신인 짐 보든은 앞서 류현진을 FA 랭킹 35위로 꼽으며 1년 800만 달러(104억 원)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점쳤다. MLB닷컴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탬파베이 레이스, 미네소타 트윈스가 류현진을 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FA 시장에선 통상 해당 포지션의 대어급 선수들이 팀을 찾은 뒤 그보다 아래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연쇄 이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의 이번 스토브리그는 첫 번째 FA 때에 비해 더 많은 인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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