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언제든 분화 가능…폭발 땐 수도권 60% 고립”

박용하 기자 2023. 11. 23. 06: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니치, 일본 정부 비공개 방재대책회의 문건 공개
후지산 바라보는 일본인들 일본인들이 지난 21일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아자부다이힐스’ 전망대에서 후지산을 바라보고 있다. 아자부다이힐스는 도쿄의 낡은 도심 재개발을 주도해온 부동산개발업체 모리빌딩의 최신 프로젝트다. AFP연합뉴스
300년 전 ‘대분화급’ 폭발 가정
화산재 2주간 단계적 낙진에 도로 폐쇄로 구호물자 수송난
피난민은 최대 2670만명 추산

2년 전 인근 규모 4.8 지진 후 내부서 재분화 우려 계속 나와

일본 후지산이 마지막 분화 이후 300여년이 지나면서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가 됐으며, 분화 시에는 수도권 인구의 60%에 달하는 주민들에게 물자 전달이 어려운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22일 후지산 분화 시 대책에 관한 일본 정부 내부 자료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한 ‘후지산 화산방재대책협의회’는 비공개 회의를 열고, 후지산이 1707년 ‘호에이 대분화’ 때처럼 수차례의 폭발을 일으키고, 도쿄도를 비롯한 수도권 인근에 화산재가 2주간 단계적으로 낙진하는 상황을 가정해 구체적인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분화에 의한 화산재 낙진으로 통행이 금지되는 도로가 빠르게 증가하면 분화 2주 뒤까지 수도권 인구(약 4433만명)의 약 60%에 상당하는 주민들에게 물자를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난이 필요한 주민들은 최대 2670만명, 정전 사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이들은 약 360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화산 폭발 시 무엇보다 도로 복구가 중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지적했다. 화산재 피해를 입은 도로가 복구되지 않으면 주민 대피는 물론, 구호 물자를 운송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민관 협의체는 향후 차량으로 물자를 운반할 수 없는 지역에 어떤 수단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를 두고도 논의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한 회의에서는 후지산의 실제 폭발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후지이 도시쓰구 도쿄대 명예교수는 “과거 분화로부터 3세기가 지나면서 (후지산에) 마그마가 쌓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체는 2020년 4월에도 후지산 대분화로 화산재 낙진이 2주간 계속될 경우를 분석한 결과를 공표한 바 있다. 당시 분석에서는 도쿄 23구 일부 지역에서 화산재가 하루에 3㎝, 이틀에 10㎝ 이상 쌓이는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에서는 2021년 12월 후지산 부근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한 뒤 재분화와 관련된 우려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는 용암과 화쇄류(화산 분출물과 뜨거운 가스의 혼합체)에 따른 피해만큼이나 화산재에 따른 영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화산재로 인한 즉각적 인명 피해는 적으나, 교통 인프라 등 각종 필수 시설이 마비돼 장기적으로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