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원팀돼 위기기업 지켜낼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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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2023 KBO 프로야구'가 마무리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우리경제가 가장 어려웠던 외환위기 때 총 111조원에 달하는 부실자산을 인수해 위기기업의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기업이 위기에 빠지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산업과 시대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공기관인 캠코가 위기 기업을 지원하는 주된 목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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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2023 KBO 프로야구'가 마무리됐다. LG 트윈스가 무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쥐었다. 승리에 기뻐 뛰고, 샴페인을 터트리는 선수들을 보면서 큰 박수를 보냈다. 코치진, 선수단 등이 혼연일체가 돼 이뤄낸 '원팀'(One-Team)의 쾌거임이 틀림없다.
최근 우리 경제는 고금리 등이 장기화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기업이 1년간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전체기업의 42.3%나 된다고 한다. 2009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우리경제가 가장 어려웠던 외환위기 때 총 111조원에 달하는 부실자산을 인수해 위기기업의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과거 채권자 주도의 기업구조조정은 채권 회수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그간 우리경제의 성장과 자본시장의 발전을 감안하면 자본시장 중심의 기업구조조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민간 투자자들이 사모펀드(PEF)에 참여해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고, 기업을 정상화해 이익을 공유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업이 위기에 빠지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산업과 시대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역량은 있지만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을 잘 구별해 살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적인 기업 구조조정은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고용을 통한 가계 경제 안정화에도 기여한다. 공공기관인 캠코가 위기 기업을 지원하는 주된 목적이기도 하다.
한편 구조조정 시장은 위험이 높다는 선입견으로 자생적 투자환경 조성이 어렵다 보니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공적 역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캠코가 전담 운용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4호)'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1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포함해 2027년까지 총 4조원 규모의 추가 조성을 통해 위기 기업의 원활한 회생과 재기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정책자금을 마중물로 민간자금을 유치해 구조조정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펀드다. 정책목표 달성과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재정 확보를 위해 국회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재정의 후순위 투입으로 투자의 안정성을 보강해 민간플레이어의 참여를 독려 할 수 있다. 결국 재정투입은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 촉진이 이어져 기업들의 재기 발판이 된다.
LG 트윈스가 우승을 거머쥔 데는 선수, 코칭스태프들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응원을 보낸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위기에 빠진 기업들을 지켜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국회, 정부, 정책금융기관 등과 민간플레이어들이 각각의 자리에서 자기의 역할을 다하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이 응원과 지지를 보내줄 때 가능할 것이다. 이젠 다 같이 원팀이 돼 위기 기업을 지켜낼 때다.
권남주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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