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암컷들 설쳐”, 폭발한 신평 “영부인 향해 ‘막말’…폭언이고 망언”
신평 변호사, 美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해충’ 발언과 비교하며…“금도 훨씬 넘어”
‘尹대통령 탄핵’ 거론한 조국 前 장관에 뼈 있는 말 남기기도…“말을 아끼라”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같은 당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설치는 암컷'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신평 변호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해충' 발언과 비교하며 "대통령 영부인을 향하여 '암컷' 혹은 '암컷이 설친다'고 하는 막말은, 도대체 이 사람이 벼룩의 간만큼이라도 민주적 소양을 갖춘 사람일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평 변호사는 23일 '한국 정계의 막말 퍼레이드'라는 제하의 글에서 "지난주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반대자들을 향해 '해충(vermin)'이라고 언급해 화제가 됐다. 그 용어가 아돌프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것이고, 전체주의적 용어라는 비판이 강하게 일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변호사는 "그런데 한국 정계에서의 야비한 막말 구사는 이미 금도를 훨씬 넘었다. 미국이나 다른 민주국가에서 교환되는 정치적 투쟁의 언어와는 비교할 수 없다"며 "민주당의 일부 극단적 인사들은 이미 분노를 조절하는 자제력을 완전히 잃은 듯하다"고 최근 부적절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일부 민주당 측 인사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법무장관을 향해 '어린 놈', '건방진 놈'이라고 한 것은, 한동훈 장관이 그동안 대야 투쟁의 최일선에 있었으니 그렇다고 치자"라면서도 "(김건희 여사를 향해 막말을 한 최강욱 전 의원은) 그 인격 전체가 송두리째 부정당해도 어쩔 수 없는 폭언이고 망언"이라고 최 전 의원을 질타했다.
이어 "아, 이런 사람이 우리 정치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단 말인가!"라고 탄식하며 "당원권 6개월 정지라니 너무나 약한 징계다. 민주당은 영원히 그를 우리 정계에서 추방하는 처방을 내려야 책임 있는 공당"이라고 최 전 의원에게 내려진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이 미약한 조치라고 봤다.
그러면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윤석열씨'라고 지칭하면서 '탄핵'을 거론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이보다는 약한 수준이긴 해도, 조국 교수가 윤 대통령이 노골적 당무개입을 했다고 하며 탄핵 사유가 된다고 한 말도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조 교수는 법학자이니까 무엇보다 실정법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라면서 "그러니 민주당 당헌을 한 번 살펴보라. 제13장 '당과 대통령의 관계', 그중에서도 제105조 제2항을 보라"고 일침을 놨다.
그는 "당헌의 범위에서 대통령의 일정한 당무 개입은 허용된다. 완전히 배제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여당인 국민의힘 당헌에서도 비슷한 규정을 두고 있다. 이런 맥락을 무시하고, 극단세력이 임기 초부터 걸핏하면 '탄핵'이나 '퇴진'하며 외쳐온 공세에 편승하는 것은 막말"이라고 직격했다.
특히 신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나는 일찍이 작년부터 조 교수가 이번 총선에 길이 있으면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리고 그가 일단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그가 가진 정치적 자산은 야권에서 제일 나으니 급속하게 차기 야권의 대통령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면서 "그리고 그가 과거 지난 정부에서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됐을 때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그의 정치적 장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도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견지에서 내가 그에게 지금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말을 아끼라는 것"이라며 "'조만대장경'을 엮는 식으로 계속 말해가면 스스로를 허물게 된다. 자신만이 억울한 일을 당한 것처럼 자신 속에 갇혀 분노의 한숨을 내뱉지 말라. 세상에 억울한 일 당한 사람은 바닷가 모래알만큼이나 많다. 그들 중의 한 명으로 자신을 매김하지 말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민주당 내에서도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논란과 관련,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소속 의원들과 정치인들의 사려깊지 않은 언행으로 국민께 상처드리고 당과 관계없는 무분별한 입장으로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원내대표인 제 책임이 가장 크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재명 대표 역시 지난 21일 SNS를 통해 "국민의 공복인 정치인은 언제나 겸허하게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겨야 한다. 공복이 주인을 어떻게 섬기는지는 그의 언행과 태도에서 알 수 있다"면서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면서 어찌 주인을 존중한다 할 수 있겠나. 태도가 본질"이라고 최 전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공언했다.
민주당은 최 전 의원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박성준 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제14조 제32조에 따라서 최강욱 당원에게 당원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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