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화는 '41세 원클럽맨' 김강민을 골랐을까[초점]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지명이다. 한화 이글스가 SSG 랜더스 원클럽맨 김강민(41)을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다.
KBO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KBO 2024 2차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는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개최됐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선수, 육성 선수, 군보류 선수, 육성 군보류 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다. 지명 제외 선수는 입단 1~3년차, 당해연도 FA 및 외국인 선수다.
지명 순서는 2023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진행됐다. 2023시즌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했고 이어 한화-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SSG-kt wiz-LG 트윈스 순으로 선택했다. 하위권 세 팀은 두 번의 추가 지명 기회가 주어졌다.
키움에 이어 2번째 순서로 2차 드래프트를 진행한 한화는 이날 1라운드에서 투수 이상규(LG), 2라운드는 패스, 3라운드로 투수 배민서(NC)를 지명했다. 그리고 한화는 4라운드에서 SSG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을 지목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2001년 SK 와이번스 2차 2라운드 18순위로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딘 김강민은 23시즌 동안 19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 OPS(출루율+장타율) 0.750 138홈런 674타점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특히 SSG에서만 프로 생활을 보내며 팀의 5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7,2008,2010,2018,2022)에 기여했다.
또한 2022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 결정적인 끝내기 홈런 포함 타율 0.375(8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그러나 김강민은 올 시즌 부상을 겪으며 정상적인 몸상태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고 중요 순간마다 대타로 출전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올 시즌을 마치고 SSG는 대격변을 맞이했다. 2022시즌 통합 우승을 이끌고 올 시즌에도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한 김원형 감독과 결별을 선언한 것. 이후 이숭용 감독을 선임한 SSG는 젊은 선수의 육성을 강조하며 팀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그렇기에 김강민의 거취는 더욱 화두였다. SSG 이숭용 신임 감독은 취임식에서 최대한 김강민의 의견을 존중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결국 김강민이 팀을 떠나게 되면서 이는 모두 물거품이 됐다.
그렇다면 한화는 왜 '41세 외야수' 김강민을 지명했을까.
첫째, 현재 한화에는 중견수 자원이 부족하다. 한화는 몇 년째 부족한 외야 자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시즌 최인호, 이진영 등 젊은 야수들을 발굴했지만 두 선수 모두 중견수 경험이 부족하다.
새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도 중견수 수비는 어려울 전망이다. 페라자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우익수와 좌익수로 각각 489이닝, 275.2이닝을 소화했지만 수비율 0.966, 0.950에 그쳤다. 코너 외야수로 이 정도의 수치를 기록한다면 사실상 중견수 수비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김강민의 합류는 한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베테랑의 존재감이다. 한화는 지난 2020시즌이 끝난 후 이용규, 송광민, 안영명 등 많은 베테랑과 이별을 선언했다. 이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며 본격적인 리빌딩 과정에 착수했다.
그러나 베테랑들의 대거 이탈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았다. 한화는 더그아웃 리더가 없어 팀 분위기 정립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고민을 공유할 선배가 없어 젊은 선수들은 슬럼프에서 쉽게 탈출하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오선진, 채은성, 이태양 등 베테랑 선수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을 영입한 한화는 부족한 포지션도 보강하고 베테랑 선수도 수혈해 팀 분위기도 만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한화는 김강민에게 이런 효과를 바랄 것이다. 실제로 김강민이 한화에 합류해 젊은 외야수들에게 수비 위치와 같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면 그 자체로 한화의 젊은 야수들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깜짝 지명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한화. 그렇지만 한화에게 김강민은 정말 필요한 선수였다. 파격적인 선택이었지만 명확한 이유가 있는 결정이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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