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와 '벽' 어렵다…바란, 맨유 매각 결정에 '세리에A 이적' 선호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라파엘 바란(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면서 김민재와의 파트너십이 기대됐다. 그러나 뮌헨 이적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3일(한국시간) "맨유는 수비 보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고 입찰자에게 바란을 매각할 것이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새로운 센터백을 추가하길 원하며 선수 정리 과정에서 바란의 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OGC 니스의 장클레르 토디보, 포르투갈 대표팀의 곤살루 이나시우가 대체자로 거론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바란은 랑스를 거쳐 지난 2011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2011-12시즌 스페인 라리가 데뷔를 시작으로 성장 끝에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세르히오 라모스와 함께 통곡의 벽을 세웠고,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얻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20-21시즌까지 공식전 360경기를 소화했으며 UEFA 올해의 팀, FIFA FIFPro 월드베스트 일레븐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레알에서 이룰 것을 다 이룬 바란은 안정적인 은퇴가 아닌, 도전을 원했다. 스페인 '아스' 등 복수 매체는 "바란은 다른 무대에서의 도전을 꿈꾼다. 잠재적인 목적지는 프리미어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한 바 있다.
행선지는 다름 아닌 맨유였다. 영국과 프랑스 매체들은 "바란의 맨유행은 가까워졌다. 이제 이적 임박 단계로 온 듯하다. 개인 합의도 마쳤다"라고 알렸다. 그리고 지난 2021년 여름, 기본 이적료 3,400만 파운드(약 555억 원)에 에드온 800만 파운드(약 130억 원)로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맨유 팬들은 환호했다. 당시 수비 불안에 시달리던 맨유였고, '월드클래스' 수비수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그런 상황에서 레알과 황금기를 보냈던 바란이 왔으니 들뜰 수밖에 없었다. 나이도 전성기 시절에 접어들어 딱 좋았다.
바란은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레알과 함께한 기억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정상에 도착했을 때보다 올라서는 여정이었다. 정상에 있을 때 변화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실망감뿐이다"라면서 "이미 최고의 위치에 있으므로 더 나은 것을 할 수가 없다. 구단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 때가 좋다. 우승하기 시작하면 우승만을 원할 뿐 다른 것은 없다"라고 맨유 이적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맨유 입단 후 바란의 장단점은 확실했다. 건강하게 출전할 수 있을 때는 수비 안정화에 힘썼지만, 레알 시절과 마찬가지로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바란은 맨유 합류 이래 벌써 9차례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1-22시즌, 2022-23시즌에 부상을 제외하면 항상 주전을 꿰찼던 바란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올 시즌 전반기에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 바란은 시즌 초반에 선발로 나서더니, 근래 들어 후반 교체 투입만 이뤄지고 있다. 바란을 대신해서 출전한 건 해리 매과이어, 조니 에반스, 빅토르 린델뢰프였다.
이런 상황에서 매각 가능성이 조명됐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뿐만 아니라 현지 매체들은 맨유가 바란을 내보내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벌써 토디보, 이나시우 등 대체자 목록도 거론되는 중이다.
그러면서 연결된 행선지가 뮌헨이었다. 뮌헨은 2023-24시즌 전반기에 1군 센터백이 3명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기존 자원인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와 나폴리에서 영입한 김민재가 끝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뱅자맹 파바르, 뤼카 에르난데스가 떠났음에도 김민재 외에 추가 보강이 존재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문제가 발생했다. 데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가며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에 따라 김민재의 혹사가 이어졌으며, 체력 저하로 인해 최근 경기에서 집중력을 잃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김민재 혹사는 언제까지 지속되어야 할까?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이 얇아진 상황에서 김민재가 혹사를 당하고 있고, 때때로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김민재에게 너무 많은 부담이 쏠려 있는 건 아닐까?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990분 중 959분을 뛰었다. A매치 기간에서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은 보이지 않는다. 데 리흐트는 우측 무릎 인대가 부분 찢어졌고 우파메카노는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김민재는 항상 뛰고 있다. 그는 그래야 한다. 김민재가 유일하게 뛰지 않은 건 프로이센 뮌스터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였다. 이후 김민재 어깨 위엔 많은 짐이 놓여있다"라며 안타까운 시선을 내비쳤다.
뮌헨은 앞서 제롬 보아텡의 영입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결국 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7일,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보아텡은 뮌헨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다. 구단은 금요일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고, 오랫동안 뮌헨에서 활약했던 선수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뮌헨은 맨유에서 입지가 애매해진 바란의 영입 가능성을 검토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지난 21일 "뮌헨은 내부적으로 바란을 고려했으며 가능성을 논의했다. 다만 바란이 흥미로운 선수이나, 연봉 때문에 비현실적이라는 내부 의견이 존재한다. 그들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바란을 계속 지켜볼 것이다"라고 작성했다.
이어 "뮌헨은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바란의 이적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285억 원)~3,000만 유로(약 425억 원)로 평가된다. 임대는 옵션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바란의 연봉은 1,700만 파운드(약 275억 원) 이상이다"라고 덧붙였다.
뮌헨이 바란만 영입할 수 있다면 최고의 선택지이긴 하다.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큰 대회에서 경험이 많은 바란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부상 문제가 존재하긴 하나, 김민재,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까지 4명의 기량 차이가 별로 나지 않기에 로테이션을 통해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돈'이다. 현재 뮌헨 최고 연봉자는 해리 케인이다. 주급통계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케인은 2,500만 유로(약 355억 원)를 받고 있다. 그 아래로는 마누엘 노이어가 2,100만 유로(약 300억 원), 토마스 뮐러가 2,050만 유로(약 290억 원)를 벌고 있다. 뮌헨은 주급 체계가 빡빡하기로 익히 유명한데, 1월에 또 다른 고주급자를 데려오는 건 무리다. 바란이 예외가 될 수 있더라도, 어느 정도 연봉 삭감이 이뤄져야만 한다.
거기다 1월 이적이 배제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영국 '메트로'는 "바란은 내년 여름 맨유를 떠날 예정이며 1월 이적은 현재 고려되지 않고 있다. 바란은 1월 뮌헨 이적과 연결되고 있지만, 텐 하흐 감독은 시즌 중반 퇴장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맨유는 바란 매각에 열린 입장이나, 시즌 도중 전력 손실을 허용할 수 없기에 내년 여름 판매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당장 영입이 필요한 뮌헨과는 멀어지게 되는 셈.
거기다 바란이 이탈리아 세리에A 이적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졌다. 영국 '팀 토크'는 "뮌헨이 바란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선수는 그 대신 세리에A 이적을 주시하고 있다. 맨유가 1월 이적을 반대하고 있기에 여름까지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모든 가능성을 취합할 때, 바란이 뮌헨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김민재와의 '통곡의 벽'도 세우기 어려워 보인다.
뮌헨과 연결되고 있는 또 다른 센터백으로는 토트넘 훗스퍼의 에릭 다이어가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앞서 "뮌헨이 토트넘 수비수 다이어 영입을 위한 '충격' 계약을 추진한다. 그들은 1월 이적시장에서 다이어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 다이어는 토트넘 계약의 마지막 6개월이 다가오고 있으며 재계약에 대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계속해서 "정통한 소식통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어는 1월 또는 내년 여름 자유 계약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뮌헨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다이어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기 위해 센터백과 미드필더 포지션의 보강을 원하고 있다. 다이어는 뮌헨 영입 리스트에 올라있으며, 그는 계약 상황으로 인해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로 영입될 수 있을 거로 보인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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