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걷기로 내 몸 안의 의사 깨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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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과 골목이 텅 비어 있는 유일한 나라에요."
권 교수는 맨발학교를 10여년간 운영하면서 지켜본 맨발 걷기 체험자들의 몸과 마음의 변화, 맨발로 밟아본 전국의 자연과 생태 이야기를 기록한 '맨발학교 권택환의 맨발혁명'이라는 책을 최근 펴냈다.
"흙이 더럽다면 학교 운동장에서 걸어보고요. 남의 시선이 부담스러우면 맨발학교 사람들과 걸어보세요. 흙 속의 박테리아, 세균과 만나게 되는데 내 몸 안의 의사를 깨우는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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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대 권택환 교수(58·특수통합교육과)는 학교에서 체육과 운동이 실종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자연에서 충분한 햇빛을 받고 활동을 많이 한 아이들은 체덕지(體德智)가 골고루 성장해 전인교육이 가능하다는 신념을 실천하려고 애쓴다.
2013년에는 맨발학교를 개교해 공생 문화를 만드는 학교, 땅의 가치를 이웃과 함께 느끼는 문화 공동체로 발전시켰다. 현재 맨발학교는 서울, 제주 등 전국의 100여 곳으로 퍼졌다. 권 교수는 맨발학교를 10여년간 운영하면서 지켜본 맨발 걷기 체험자들의 몸과 마음의 변화, 맨발로 밟아본 전국의 자연과 생태 이야기를 기록한 ‘맨발학교 권택환의 맨발혁명’이라는 책을 최근 펴냈다.
맨발 걷기를 하면서 불면증, 안구건조증, 소화불량, 이명, 비문증, 무좀 등이 사라지고 증세가 줄었다는 권 교수는 무엇보다 흙을 느끼는 것이 맨발 걷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권 교수는 “땅속 음이온이 발바닥과 뇌를 잇고 활성산소를 없애 우리 몸을 활기차게 해 준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병원 두 번 갈 걸 한 번 가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맨발학교에 다녀본 학교 선생님들이 맨발 걷기의 전도사가 됐으면 한다. 그는 “혈압, 당뇨가 있던 선생님들이 맨발 걷기를 하고 나서 건강을 찾았다고 한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던 분들도 잠을 잘 잔다고 한다”며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학생과 학교로 맨발 걷기가 들어가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규 수업까지 바라는 건 아니다. 권 교수는 “수업으로 들어가면 학생들이 압박받고 선생님들도 부담이다. 선생님들이 자칫 모든 학생에게 ‘신발, 양말 벗어’라고 할 수 있다. 자발적으로 진심으로 흙을 접해보는 문화가 정착되는 게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맨발 걷기를 하는 학교가 있다면 교육부나 교육청이 지원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책을 펴낸 것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권 교수는 “제 주변에 읽어보라고 권해본 유일한 책이다. 그런데 책 팔아먹는다고 볼 것 같아서 단 1원도 안 가져간다. 인쇄비를 받지 않았고, 수익을 대구 교대에 기부하고 있다”고 했다. 기부금은 구내식당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1000원 아침밥’ 재원으로 쓰인다. 맨발 걷기가 국가 행복지수를 높이고, 학생들이 다시 운동장을 나와 공간을 채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흙이 더럽다면 학교 운동장에서 걸어보고요. 남의 시선이 부담스러우면 맨발학교 사람들과 걸어보세요. 흙 속의 박테리아, 세균과 만나게 되는데 내 몸 안의 의사를 깨우는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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