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리 보는 눈, 때리는 주먹 다 가져”

고도예 기자 2023. 11. 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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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2일 전날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미군의 괌 군사기지를 촬영한 사진을 본 뒤 "만리를 굽어보는 눈과 만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을 다 함께 수중에 틀어쥐었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 위원장이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해 만리경-1호의 항공우주 촬영 상황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새치가 희끗한 김 위원장이 만리경-1호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도 이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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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찰위성 발사]
‘흰머리 희끗’ 金, 위성발사 참관
단체사진에 러 기술자 추정 인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2일 전날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미군의 괌 군사기지를 촬영한 사진을 본 뒤 “만리를 굽어보는 눈과 만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을 다 함께 수중에 틀어쥐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말한 ‘눈’은 정찰위성을, ‘주먹’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 위원장이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해 만리경-1호의 항공우주 촬영 상황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군사적 타격 수단들의 효용성을 높이는 측면에서나 자체 방위를 위해서도 더 많은 정찰위성들을 운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했다. 북한은 만리경-1호가 다음 달 1일부터 정식 정찰 임무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새치가 희끗한 김 위원장이 만리경-1호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도 이날 공개했다. 지난달 19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접견한 지 34일 만에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를 한 것. 김 위원장은 만리경-1호가 실린 발사체의 화염을 직접 지켜봤다. 또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기술자들과 함께 손을 흔들면서 환호했다.

김 위원장이 발사 현장에서 기술자 100여 명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에서 러시아 기술자로 보이는 서양인 기술자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사진 속 인물은 다른 기술자들과 똑같이 ‘국가우주개발국’이라고 적힌 단체 조끼를 입고 있었다. 우리 정부는 러시아가 기술자를 북한에 파견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기술자를 통해 ICBM 기술을 사용하는 위성발사체와 군사정찰위성 기술을 이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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