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다우닝가 합의’ 채택, 尹 “혈맹 동지…협력 못할 일 없다”

유정인 기자 2023. 11. 23.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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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리시 수낵 총리, 부인 아크샤타 무르티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을 담은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총리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수낵 총리를 만나 회담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며 “오늘 바로 이 다우닝가 10번지에서 한국과 영국이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해야 되는데, 저는 양국이 그야말로 혈맹의 동지이기 때문에 경제협력이라든지 또는 과학기술 협력에 있어서 우리가 못 할 일이 없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개시를 곧 하게 된다”면서 “경제협력 부분을 보편적 규범으로 잘 정립을 해서 한국과 영국 양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함께 리드해 나가는 그런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총리 관저를 찾은 것을 두고는 “영국의 국왕이 군림하나 통치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세워지고 양당 중심 의회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기 시작할 무렵에 월폴 경부터 관저로 쓰던 유서 깊은 곳에 오게 돼서, 역사적 현장을 오게 돼서 아주 감동이 있다”고 했다.

수낵 총리는 “윤 대통령님께서 영국에 국빈 방문을 해 주신 것은 영국과 한국 간의 깊은 관계와 우정의 특징”이라며 “오늘 우리가 서명하게 될 다우닝가 합의를 통해 그러한 관계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이어 “물론 정부 차원의 많은 협력이 지금도 이뤄지고 있습니다만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민간 차원의 협력이 더욱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FTA의 개선을 위한 재협상의 시작으로 인해 민간 부문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고, 한국 기업들이 영국에 약 200억 파운드의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한 투자 규모야말로 한국 기업이 영국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신뢰의 증거”라고 했다.

런던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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