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영 FTA 개선 협상 개시…기업 마음껏 뛸 운동장 만들 것"(종합)

나연준 기자 최동현 기자 2023. 11. 2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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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 비즈니스 포럼…이재용·정의선·ARM 등 기업인 200여명 참석
양국간 MOU 37건 체결…윤 대통령 "자유로운 교역·투자 환경 중요"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국빈 방문 중인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11.2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형 기자

(런던·서울=뉴스1) 나연준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 및 기업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과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를 비롯한 37건의 MOU가 체결된 것에 대해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런던 멘션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간 협력이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 정부 및 기업 간에 37개 MOU가 체결됐다. 정부 간 MOU는 △한-영 FTA 개선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 △반도체 협력 MOU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원전 협력 MOU △해상풍력 MOU △방산 공동수출 MOU 등 6건이다.

양국 기업 및 기관 간에는 에너지·AI·방산·바이오·금융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총 31건의 MOU가 체결됐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효성중공업·경동나비엔 등은 영국 기업과 약 27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양국 정부 및 기업·기관 간에 9건의 원전 협력 MOU가 성사했다.

윤 대통령은 1970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롱바톰 영국 A&P 애플도어 회장을 찾아가 500원짜리 지폐에 새겨진 거북선을 보여주며 한국의 선박 건조 기술의 잠재력을 역설했고, 롱바톰 회장의 추천서로 바클레이 은행의 차관을 받아 울산 조선소를 건립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한영 간 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고리 원전 1호기 건설 영국 참여 △아스트라제네카-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반도체 설계 1위 기업인 ARM사의 IP 무상 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롤스로이스의 항공엔진 개발·제작 등 양국 협력 사례를 일일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결된 '한영 FTA 개선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과 관련해 "협상 과정에서 양국 기업인들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디지털, 공급망, 에너지 등 각 분야에 새로운 규범도 정립하여 양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고 함께 세계시장 선도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한영 정부 및 기업·기관 간에 9건의 '원전 협력 MOU'가 체결된 것과 관련해서는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UN총회에서 무탄소 에너지(CFE) 확산을 위한 오픈플랫폼 '무탄소연합'을 제안한 점을 언급하며 "양국 기업인 여러분의 지지와 동참을 요청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양국은 자유 수호를 위해 함께 싸운 '혈맹'으로서 미래를 위해 함께하지 못할 일이 없음을 강조하면서 "세계 자유와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국빈 방문 중인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11.22/뉴스1 ⓒ AFP=뉴스1 ⓒ News1 정지형 기자

이날 포럼에는 윤 대통령과 동행한 경제사절단 70여명을 포함해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영국 측은 런던금융특구 시장, 기업통상부 장관 등을 비롯해 ARM, 롤스로이스, 스탠다드차타드, 오카도, 리오틴도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자리했다.

마이클 메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로드메이어)은 환영사에서 "한영 FTA 개선협상을 통해 디지털 경제 등 첨단산업이 발전한 한국과 금융서비스가 발전한 영국이 보다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이며, 이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축사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과 첨단산업, 그린에너지 분야, 문화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하며, 내년에 엘리자베스 여왕의 안동 하회마을 방문 25주년을 맞아 여왕님의 동상을 하회마을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미 베이드녹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은 "한영 FTA 개선협상을 통해 디지털 규범, 신기술 및 녹색에너지, 서비스, 중소기업 등 다양한 변화를 반영하여 양국 기업인들에게 불필요한 절차와 규제를 과감하게 없애고 장기적인 기회를 창출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포럼에 앞서 양국 주요 기업인 20여명과 가진 사전환담에서 "한영 FTA 개선협상을 잘 진행해서 양국 경제협력의 지평을 몇 배 더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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