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고 튀기고 휘젓고…'급식로봇' 노동자 건강 해법 될까

안채린 2023. 11. 2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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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이 아닌 로봇이 음식을 만들어 준다면 어떨까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로봇이 매일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급식 노동자들이 질병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도입된 건데, 실제 효과가 있을지 안채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국과 건더기가 골고루 섞이도록 저어주고, 튀김기의 기름도 탈탈 털어줍니다.

사람이 서 있던 자리에 로봇이 들어선 이곳은 학교 급식실입니다.

급식노동자들이 모두 도맡아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하면서 업무는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로봇이 만든 음식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건 튀김요리입니다.

사람이 요리할 땐 뒤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지만, 로봇이 튀기면 끝까지 일정한 힘으로 기름을 털어낼 수 있어 바삭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2학기부터 급식로봇 시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급식노동자의 일손을 덜어주고, 조리과정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섭니다.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조리흄이 발생한다고 해서 폐암 문제도 있었고 그래서 급식 조리 과정의 자동화를 위한 첫발을…."

노동자들은 급식로봇 도입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합니다.

<김혜영 / 숭곡중학교 영양사> "사람이 직접 불 앞에서 뜨거운 조리흄을 맞지 않습니다. 기름을 먹지 않고 저희가 작업을 하고 있고요."

학생들도 만족하는 분위기입니다.

<조형찬 / 숭곡중학교 학생회장> "급식실 아주머니들의 손맛이 안 들어가서 맛이 없을 줄 알았지만 로봇이 너무 고수처럼 잘 만들어줘서…."

다만 일각에서는 로봇 도입으로 급식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교육청은 우선 인력 충원이 쉽지 않은 급식실을 중심으로 로봇을 도입해 노동력을 보충해주고, 환기시설 개선 등 다른 조치들을 순차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급식 #로봇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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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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