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공항 노하우’ 전수받고… 확 달라진 印尼 바탐공항

박연직 2023. 11. 2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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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의 전문가들이 공항 운영을 맡고 있어 기대가 됩니다."

2021년 4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바탐경제구역청(BIFZA)과 바탐공항의 운영과 유지 보수를 담당하는 투자개발사업(PPP)을 수주한 이후 지난해 7월부터 공항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각국 항공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 사업에 486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30%를 확보했으며 공항 운영과 유지 보수를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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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公 첫 해외공항 운영·개발
스프링클러 설치·화장실 현대화
2040년까진 신규터미널 등 건설
코로나로 수익악화됐던 공항공사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큰 성과
IT업체 등과 동반 해외진출 효과도

“인천공항공사의 전문가들이 공항 운영을 맡고 있어 기대가 됩니다.”

22일 오전 인도네시아 바탐의 항나딤국제공항은 여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이 공항의 하루 여객은 1만1000여명에 이르며 인도네시아에서 일곱번째 규모답게 이용객들로 붐볐다. 항공사 10곳이 국내외 19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이 공항은 올해 400만명의 여객 처리를 예상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여객터미널 2층 동편의 국제선 터미널에서는 칸막이를 설치하고 인부 150여명이 시설 개선작업을 하느라 분주했다. 화재에 대비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화장실을 현대화하는 등 터미널 현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공항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내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해외공항 운영 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4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바탐경제구역청(BIFZA)과 바탐공항의 운영과 유지 보수를 담당하는 투자개발사업(PPP)을 수주한 이후 지난해 7월부터 공항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각국 항공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2040년까지 단계별로 기존 공항 리뉴얼과 신규 여객터미널 건설 사업을 진행한다.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국제선 전용 운영과 비항공 상업수익이 60%에 이를 정도로 편중된 수익구조 때문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코로나19 펜데믹 등 외부환경에 매우 취약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다양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으며 마침 국내선 중심으로 운영되는 바탐공항이 민영화를 추진하자 미래 성장동력사업으로 주목하게 되었다. 2021년 스위스 취리히공항과 프랑스 EGIS, 인도 GMR 등 세계 유수 공항을 제치고 2047년까지 향후 25년간 바탐공항 운영을 이끌어 냈다.

바탐공항 운영에 참여함으로써 인천국제공항은 장기적인 수익원을 창출했으며 상업부문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 사업에 486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30%를 확보했으며 공항 운영과 유지 보수를 책임진다. 2047년까지 법인 매출은 6조4000억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배당수익은 4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천공항공사의 바탐공항 해외투자사업 안착은 정보기술(IT) 업체와 EPC(설계·조달·시공), 면세점 등 공항 연관 업체의 해외진출 즉 ‘한국형 공항(K공항) 플랫폼’ 수출의 동반성공을 이뤄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신라면세점이 내년 상반기 항나딤국제공항 입점을 결정했으며 국내 EPC업체 3곳이 공항 리모델링 등에 참여하고 있다.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 확정과 관광산업의 신규수요 창출이 예상되면서 국내 대표 공기업이 새로운 상생모델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공항 관련 업계와 ‘K공항 플랫폼’ 해외 동반진출을 통해 국가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바탐(인도네시아)=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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