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 수요' 발표 후 첫 대면...의정 협의 10분 만에 파행
[앵커]
의대 정원을 두 배로 늘려달라는 대학들의 수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처음 열린 정부와 의사협회의 협상장에서는 예상대로 날 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깊어진 갈등만 확인한 회의는 채 10분 만에 끝나버렸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수요 발표 후 취소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의료현안협의체가 가까스로 열렸지만 분위기는 냉랭했습니다.
총파업 불사 입장까지 밝힌 의사협회는 정부의 수요 조사 결과 발표를 다시 한 번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양동호 / 광주시의사회 회장 : 신뢰를 기반으로 해서 국민 건강을 위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벌써 시작한 지 약 3일 후에 그렇게 발표를 해버렸으니까 이거를 우리가 우리 정경실 정책관님을 믿고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어야 되나 하면서 사실 그런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정부도 듣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의사협회의 인식이 국민 기대와 동떨어졌다고 맞받으면서 협상장 공기는 시작부터 얼어붙었습니다.
[정경실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 내가 일하는 병원의 인력은 부족하고, 수억 원의 연봉으로도 의사를 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면서도, 의사를 길러내는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은 반대하는 모순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합니다.]
결국 회의는 오래가지 못하고 양측의 깊어진 골만 확인한 채 10분 만에 끝나버렸습니다.
회의가 열리던 시간에 일부 의사들은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총파업 가능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이동욱 / 경기도의사회 회장 : 수요 조사라는게 뭐에요 수요 조사라는게. 너희들 돈 얼마 필요하냐고 묻는게 수요조사 아니에요? 정말 여기에 대통령실 앞에 다 모여야 돼요.]
의사협회는 큰 폭의 의대 정원 확대 움직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주말 전국의사대표자 연석회의까지 소집한 상황.
눈치를 본다는 지적을 받으며 수차례 발표를 미루다 어렵게 수요조사 결과를 내놓은 복지부가 의사단체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면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촬영기자: 유준석 온승원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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