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업계 골칫거리 ‘등검은말벌’…유인물질로 대량 포획
[KBS 대전] [앵커]
생태계교란종이자 외래해충인 등검은말벌은 꿀벌 실종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충청남도가 등검은말벌을 유인하는 물질을 개발해 대량 포획에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논산의 한 양봉 농가입니다.
농민들이 그물 채를 들고 벌통 사이를 돌아다니는 등검은말벌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겨울을 앞두고 말벌들이 벌통을 습격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벌 포획기도 설치됐는데 한쪽은 텅 비어있고 다른 한쪽은 말벌이 가득 차 있습니다.
충청남도 산업곤충연구소가 새로 개발한 말벌 유인 물질을 넣어 실험한 결과입니다.
[김동학/양봉 농민 : "시중에 판매하는 유인제가 있거든요. 그에 비해서 월등히 나아요. 글쎄, 10배 이상 차이가 날 걸요.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포획 실험에선 새 유인 물질은 4천 5백여 마리를 유인했지만 기존 유인제는 1/10인 480여 마리를 유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유인 물질은 꿀벌의 냄새를 쫓아 사냥하는 말벌의 습성을 역이용했습니다.
[이종은/박사/충청남도 산업곤충연구소 : "말벌들은 꿀벌의 장내 세균에서 나오는 냄새를 맡고 유인한다고 합니다. 그 미생물에 의해서 2차 대사 산물에 의해 말벌들이 쉽게 유인되는 현상을 확인했고요."]
연구소는 특허 출원에 이어 기술 이전을 통해 대량 생산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번에 개발된 유인물질이 농가에 보급되면 양봉산업 보호뿐 아니라 사과와 배 등 과수농가의 수분 불량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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