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농어촌 정주 여건…갈수록 악화
[KBS 전주] [앵커]
농어촌은 도시와 비교하면 정주 여건이 매우 열악하죠,
일상 생활의 불편은 인구 유출로 이어지며, 지방소멸 위기감을 더 키우고 있는데요.
전북지역 농어촌의 현실,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곳에는 60여 가구, 주민 140명이 살고 있습니다.
농촌 마을치곤 꽤 크지만, 생활하는 데 불편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주변에 학교나 병원, 마트 등 기본적인 시설들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는 하루 4차례 운행하는 게 다입니다.
[김대식/마을 이장 : "학교를 가려면 1시간 10분에서 20분 정도 걸립니다. 병원은 임실 가면 30분 정도, 전주로 가면 1시간 10분에서 1시간 20분 사이..."]
호남지방통계청이 전북지역 농어촌 마을 5천2백여 곳을 조사한 결과, 걸어서 15분 이내 거리에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마을이 320곳, 전체의 6.1%로 나타났습니다.
10년 전 조사 때에는 240곳.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는 마을은 오히려 더 늘었습니다.
다른 필수 정주 여건도 열악하긴 마찬가지.
학교가 멀어 보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다른 읍면에 초등학교가 있는 마을은 백여 곳.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다른 읍면에 있는 마을은 각각 천 2백여 곳, 3천 3백여 곳에 이릅니다.
소재지 읍면에 보건소와 보건진료소가 없는 마을은 천백 곳이 넘고, 일반 병·의원이 없는 마을도 3천 곳 가까이 됩니다.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가 읍면에 없는 마을은 각각 3천 3백여 곳, 4천 8백여 곳으로 장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도농 교류 마을 수는 5백여 곳으로, 10년 새 백 곳, 15.7%나 감소했습니다.
[현순열/호남지방통계청 농어업조사과 : "농어촌 특성상 도시 지역과는 다르게 교육 및 문화 시설, 대형마트 및 종합병원 시설 등이 마을로부터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 여러 여건들이 어려워 보입니다."]
가속화 하는 지방소멸 위기 속에 갈수록 활력을 잃어가는 농어촌.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깊이 있는 고민과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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