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공항 주차료 안 낼래요”…청주공항 이용객 환승센터 점령

윤소영 2023. 11. 2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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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청주에는 카풀하는 장거리 직장인들이 한 곳에 모여 이동할 수 있는 무료 환승 주차장이 있습니다.

수백 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주차난이 심각합니다.

현장K,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녁 퇴근 시간이 되자, 차량들이 환승센터 주차장 안으로 진입합니다.

같은 방향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한 대의 승용차를 공유하는 이른바 카풀 차량이 모이는 청주 북부권 환승센터 주차장입니다.

2017년 청주시가 90억 원가량을 들여 청원구 오동동 일원에 200여 면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그런데 주차장 주변 갓길에 불법 주차 차량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환승센터 이용객/음성변조 :"안에 (주차 자리) 없을 때는 갓길에 주차할 수밖에 없죠. (선생님, 몇 시에 출근하시는데요?) 여기서 한 5시, 6시 조금 넘어서. (새벽?) 네네."]

장기 주차 차량으로 꽉 차 센터 안에서는 빈자리를 찾기 힘듭니다.

[환승센터 이용객/음성변조 : "사실은 불편한 건 좀 불편하죠. 5일씩 계속 있는 차들도 있거든요."]

장기 주차 차량이 점령한 이유는 5km 떨어진 청주공항으로 향하는 이용객 때문입니다.

[환승센터 이용객/음성변조 : "(공항으로 가기 위해) 저희 택시가 지금 기다리고 있어요. (제주도 몇 박 며칠로 놀러 가세요?) 2박 3일이요."]

청주 공항의 하루 주차 요금은 1만 원.

6천 원 정도 택시 요금만 내고 장기간 주차할 수 있어서 공항 이용객들에게 입소문이 났습니다.

[환승센터 이용객/음성변조 : "공짜로 세울 수 있는 공터 같은 곳 찾아보다가 블로그에서 많이 봤거든요."]

지금 시각은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긴 저녁 7시를 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차장에 있는 차량들은 대부분 요지부동인데요.

인근 청주공항 이용객들의 차량으로 추정됩니다.

무료 주차 꼼수가 늘면서, 청주시는 지난해 장기 주차를 자제해달라는 홍보 현수막을 설치했습니다.

효과는 미비했습니다.

[청주시 관계자 : "주차장 법에 따라서 공영 주차장은 모든 차량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기 때문에 홍보 정도로 그치는 선에서…."]

아직까지 마땅한 대책이 없는 청주시는 갓길 주차 단속과 장기주차 방지 홍보에 힘쓰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뿐입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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