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운전자 차에 보행자 3명 참변…고령운전자 사고는 급증
[앵커]
오늘(22일) 오전 강원도 춘천의 한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세 명이 승용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차량 운전자는 80대 고령 운전자였는데, 신호와 보행자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같은 고령 운전자 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유진 기잡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강원도 춘천의 8차선 도롭니다.
여성 3명이 보행자 신호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갑자기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보행자들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입니다.
차에 치인 보행자들은 횡단보도에서 30m가량 떨어진 이곳에 떨어졌습니다.
새벽 기도를 다녀오던 6~70대 여성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 운전자 최 모 씨는 80살이 넘는 고령 운전자, 경찰 조사에서 신호와 보행자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명백한 신호위반으로 인한 사고는 맞고 그분이 연세가 한 82세이시니까... 본인은 못 봤다고 얘기를 합니다. 신호 들어온 거를 보행자도 못 봤다 그러고."]
지난 10월 충북 청주에서도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50대 부부가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3만 4천여 건으로 통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사망자도 7백 30여 명에 달합니다.
통계가 시작된 2005년 6천 백 여건에 비하면 6배 가까이 급증한 겁니다.
고령 운전자의 경우 행동 반응이 늦어져 대응 능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각 지자체가 면허증을 반납받고 있지만 지난해 반납률은 2%에 그칩니다.
[유정훈/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고령 운전자 같은 경우에는 운동신경이라든지 반응 신경이 굉장히 뒤떨어집니다. 특히 시야가 확보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운전 시에 상대적으로 굉장히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구 고령화로 전체 운전자 중 고령자 비율은 12%까지 늘었습니다.
적성검사 강화나 조건부면허제 도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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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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