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어’로 본 2030 엑스포 개최 변수는?
[KBS 부산] [앵커]
2030 엑스포 유치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부산은 지금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있는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외교 교섭에 총력을 쏟고 있는데요,
줄곧 우세한 흐름을 보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상대로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을까요?
핵심 주제어로 본 엑스포 개최 변수를, 노준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년 전인 2021년 10월 말, 접수 마감일에 2030 엑스포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사우디아라비아.
후보국 중 막차로 신청서를 냈지만, 빈 살만 왕세자 등 왕실이 석유 자본 '오일 머니'를 앞세워 발 빠르게 회원국을 공략했습니다.
유치 경쟁 초·중반 분위기를 압도한 이유였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일부 국가는 어느 경쟁국이 먼저 와서 얘기했기 때문에 우린 그렇게 (엑스포 지지) 약속을 이미 했다는. 아마 대한민국이 이걸 하겠단 의지를 (일찍 밝혔더라면….)"]
그런데 이슬람교 종주국이자,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예기치 못한, 큰 변수가 생겼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한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상황이라 사우디에는 악재로 꼽힙니다.
전쟁 확산과 엑스포 정신은 모순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엑스포 경쟁국, 사우디는 '2034 월드컵' 개최권을 최근 따냈습니다.
2027 아시안컵에 이어 2029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아시안컵, 그리고 2034 하계아시안게임과 월드컵까지 이미 대형 국제 행사를 휩쓴 셈입니다.
2030 엑스포까지 가져가는 데 따른 국제사회 '견제론'이 작동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굵직한 변수는 '비밀 투표'에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1차 투표 때 사우디 '리야드'를 찍더라도 2차 결선 투표 때는 '부산'을 지지해달라는 물밑 외교 전략에 공을 들였는데, 비밀 투표 심리를 이용한 2차 투표 '승부수'가 통할지, 관심사입니다.
아울러 1차 투표 때 이탈리아 '로마'가 탈락한다면, 로마 지지표의 향방이 결선 투표 결과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엑스포'는 인류의 발전과 미래를 제시하는 공론의 장입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오는 28일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의 마지막 경쟁 발표 때 국제사회에서의 대한민국 역할, 그리고 준비된 부산, 국민 열기 등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이도운/대통령실 대변인 : "표결을 앞두고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여러 차례 터진 인권 탄압 문제로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국가 주도의 유치전 탓에 국민 유치 열기 역시, 낮습니다.
이렇기에 초·중반과 달리,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앞둔 막판, 몇몇 굵직한 변수로 인해 부산이 사우디 리야드와 접전 분위기로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희나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9·19 군사합의 1조 3항 효력 정지…감시정찰 기능 복원 어떻게?
- 북한 “정찰위성 발사 성공”…3번 시도 끝에 ‘위성 보유’ 선언?
- [단독] ‘황의조 사생활 유포·협박’ 여성, 친형수로 확인…범행 동기는?
- 닷새 만에 돌아온 ‘챗GPT 아버지’…또 드러난 해묵은 갈등
- 80대 운전자 차에 보행자 3명 참변…고령운전자 사고는 급증
- “현존 최강 이지스함” 정조대왕함 위용 드러내
- “눈 뜨고 코 베여”…바코드 가린 상품권 복원해 무단 사용
- 청소년 위조 신분증에 속은 숙박업소 주인들, 내년부터는 벌금 안 문다 [오늘 이슈]
- ‘女화장실 몰카’ 남학생 가정방문에 여교사들 보낸 학교
- SNS로 모의하고 ‘한국 원정’…러시아 소매치기 3인조 적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