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5일 만에…샘 올트먼, 오픈AI CEO로 ‘복귀’
해임 주도했던 수츠케버 등 사퇴
이사회 물갈이, 래리 서머스 영입
챗GPT 운영사 오픈AI의 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CEO직에서 해임된 지 닷새 만에 제자리에 복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의 압박에 기존 이사회가 손을 든 것이다.
오픈AI는 21일(현지시간) “우리는 올트먼을 오픈AI CEO로 복귀시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기로 했다. 올트먼이 이사진에 참여하게 됐으며, 전문경영인 출신인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CEO가 새 이사회 회장을 맡는다. 기존 이사였던 애덤 단젤로 쿼라 CEO는 유임됐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이사진에 합류한 점도 눈에 띈다.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서머스의 이사회 임명은 다소 전략적”이라고 해석했다. 오픈AI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미국을 비롯해 각국에서 규제론에 직면하게 된 만큼 오픈AI가 필요로 하는 정부, 기업, 학계와의 연결을 서머스 전 장관이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트먼 퇴출을 주도했던 일리야 수츠케버는 “결정을 깊이 후회한다”며 이사회에서 사퇴했다. 수츠케버와 함께 전면에 나섰던 로봇공학자 타샤 매컬리, 조지타운 전략담당 이사 헬렌 토너도 이사진을 떠나기로 했다.
잘나가던 빅테크 기업의 수장이 하루아침에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난 배경에는 오픈AI의 독특한 지배구조가 있었다. 비영리 모회사의 이사진이 모든 주요 결정을 내리며, 챗GPT에 130억달러를 투자한 MS조차 오픈AI 사업법인 지분 49%를 갖고 있지만 이사회 의석은 없다. 돈을 댄 사람과 의사결정 권한이 어긋나 있는 구조다.
올트먼이 복귀하면서 오픈AI의 수익화 사업도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은 이달 말 AI 챗봇 거래장터인 ‘GPT 스토어’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유료 모델 확대를 위해 GPT-4 터보(맞춤형 챗봇), GPT-4V(이미지 분석) 개발 등 사업화에도 적극적이었다. 범용인공지능(AGI)에 버금가는 차세대 AI 모델 ‘GPT-5’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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